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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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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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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학궤범』에 의하면 길이가 7척 2촌이고, 너비가 1척 8촌으로 모든 현악기 가운데서 가장 크다. 줄은 25현이며 그 중 가운데 줄, 즉 붉게 물들인 제13현은 윤현(閏絃)이라 해서 사용하지 않고 안족(雁足:기러기 발)은 담괘(檐棵:현악기에서 줄을 거는 턱) 쪽으로 물려 세워 놓는다.

슬을 만드는 법은 앞면은 오동나무를 쓰고 뒷면은 엄나무를 쓰며, 4면의 가장자리를 검게 칠한다. 제1현인 황종(黃鐘)줄이 가장 굵으며 제25현인 청응종(靑應鐘)줄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데, 윤현의 굵기는 제1현과 같다. 줄은 모두 주홍(朱紅)물을 들인다. 안족은 제1현에서 제25현으로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본율(本律) 12줄은 오른손으로 타고 청성 12줄은 왼손으로 타는데, 모두 집게손가락으로 동시에 떠서(句彈) 쌍성(雙聲)을 나게 한다. 4청성만은 쌍성이 아니고 청성(淸聲)만을 낸다고 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금(琴)과 슬은 율음(律音)에 맞추어 연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송사』에 따르면 송나라에서도 조(調)마다 금의 줄을 고쳐 골라야 하고, 슬의 안족을 좌우로 이동하여야 하기 때문에 금과 슬을 8음의 악기 중에서 가장 어렵게 여겼다고 한다.

『고려사』에 따르면 슬은 고려 예종 11년에 송나라에서 보내온 대성아악(大晟雅樂)의 등가와 헌가에 사용되었고, 그 뒤 조선 태종 5년에 2틀이 다시 명나라에서 수입되었으며, 세종 6년에는 10틀이 국내에서 제작되었다.

슬은 고려조에는 제향아악에서 등가ㆍ헌가에 모두 쓰였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등가에만 사용되었다. 지금도 문묘제례악의 등가에 슬을 진열하지만, 연주는 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세종실록(世宗實錄)』
『악학궤범(樂學軌範)』
『한국악기대관(韓國樂器大觀)』(장사훈, 한국국악학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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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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