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목활자본. 간행연도는 미상이다. 권두에 이만계(李晩煃)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족손인 형조(瀅祖)·태영(泰泳)·한식(漢植) 등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6수, 권2에 서(書) 14편, 통문(通文) 1편, 애사 1편, 제문 8편, 축문 2편, 묘지 1편, 묘표 2편, 권3에 서(序) 5편, 절목(節目) 2편, 권4에 부록으로 만사 22수, 제문 15편, 행장·묘갈명·유사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대개 도학적인 심상을 읊거나 선현들의 유적을 기리는 것이 많다. 「오천서원차판상점필재운(烏川書院次板上佔畢齋韻)」은 오천서원을 찾아 김종직(金宗直)의 판상운(板上韻)에 차운한 시로, 우리나라 도학의 연원이 그에서 비롯되어 만고에 빛나고 있음을 찬미하였다.
「망해시(望海詩)」에서는 “바다를 본 자에게는 물을 말하기 어렵다(觀於海者難爲水)”라는 성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주의 광대함과 유학(儒學)의 도(道)가 무한함을 예찬하였다. 또한, 「독정포은집유감(讀鄭圃隱集有感)」도 정몽주(鄭夢周)의 충절과 후세에 남긴 덕을 찬양한 시이다.
이 밖에 수록된 시들이 비록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 의미가 깊고 도학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 19세기 전반 우리나라 한시의 문학적 경향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가 된다.
서(書)에는 판서 한치응(韓致應)을 비롯하여 조덕윤(趙德潤)·정덕화(鄭德和)·조학렴(趙學濂)·홍희익(洪羲翼) 등과 왕복한 서신들이 있어 저자의 교유관계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