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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

고전산문작품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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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105권 105책. 한글궁체필사본. 전질 중 15권·33권·39권 3책이 낙질이다. 낙선재본(樂善齋本) 대하소설 중의 하나로,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에 있는 것이 유일본이다. 이 작품은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의 속편에 해당한다.
충의지신 소문환은 계모 여씨와 그 제남 여방·여숙 등의 모함으로 부인 철씨, 딸 봉란, 세 아들 순·영·성 및 수양아 몽룡 등을 거느리고 북해 적소에 유배되어 있었다. 수양아 몽룡은 경사(京師) 재임시에 천신의 현몽으로 들이게 되었으며, 딸 봉란의 배필감으로 점지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계모 여흉은 시녀 취환과 자객 남궁팔을 끼고 소공 부자와 몽룡을 제거하려는 흉계를 도모하였다. 먼저 몽룡의 침실에 침입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그 뒤에도 이들은 독약과 온갖 악랄한 수법으로 괴롭혔다. 이에 몽룡은 견디다 못하여 마침내 소공 부부와 하직하고 부모를 찾으러 떠난다.
몽룡은 북해수에 당도하여 조공선(朝貢船)에 승선하였으나 폭풍우가 크게 일어나 한 무인도에 버려져 빈사지경에 빠진다. 다행히 선관(仙官)의 신몽을 얻고 달려온 몽고 어선의 선주에게 구출되어 일침국이라는 곳에 당도하였다.
그런데 때마침 이곳에는 흉독한 돌림병이 크게 일고 괴물의 재변이 성하여 인심이 흉흉하였다. 몽룡은 축귀사(逐鬼辭)와 부적의 힘으로, 전염병으로 죽은 귀신들과 괴물의 변란을 진압하고 국왕과 백성으로부터 크게 환대를 받으며 이곳에서 지냈다.
얼마 뒤 일침국 왕비가 죽어 황조(皇朝)에 고부사(告訃使)를 보내는지라 몽룡도 함께 떠났다. 별안간 해상에서 광풍이 일면서 흑룡과 적룡이 출현하여 몽룡 앞에 ‘웅주(雄珠)’라 새겨진 구슬과 함께 앞으로의 운액이 기록된 붉은 글씨의 편지를 토해 주고 배를 동오국으로 이끌어간다.
한편, 동오왕 엄백경은 왕비 장씨와의 사이에서 창이라는 아들과 선혜·월혜라는 쌍둥 여아를 두었는데, 일찍이 차녀 월혜를 잃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북해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적룡으로부터 ‘자주(雌珠)’라 새겨진 구슬을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날 밤에는 선혜의 배필이 ‘웅주’를 가진 윤모라는 신몽을 얻고 기이해 한다.
동오왕은 풍랑을 만나 표류해온 일침국 고부사 일행을 궁궐로 불러들여 위로해 주다가 우연히 몽룡이 간직하고 있던 신물 명주를 발견한다. 이에 동오왕은 몽룡이 선혜공주의 천정배필임을 깨닫게 되어 두 사람의 혼사를 정한다.
며칠 동안 극진한 환대를 받은 몽룡은 동오왕을 작별하고 다시 황조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도중에 한 도인(화운도사)을 만나 자신의 근파와 운액에 관한 암시를 받고, 황조행을 포기한 채 소부로 되돌아온다.
이 때, 소문환은 북해에서 귀양살이를 한 지 12년 만에 황제의 해배칙서(解配勅書)를 받고 황조로 귀환하게 되자 몽룡도 함께 귀환한다. 며칠 뒤 몽룡은 여흉의 참혹한 구박을 받고 쫓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철부인의 동생 철후를 만나 그 집에 머무른다.
몽룡을 쫓아낸 여흉은 다시 몽룡이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위장극을 꾸며 관아에 제소한다. 이에 몽룡은 형부(刑部)에 소환당하는데, 형부상서 정세흥은 신몽을 얻어, 여흉의 흉계 전모를 밝혀내고 몽룡을 석방한다.
석방된 몽룡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윤현의 현몽을 얻고 취운산을 찾아간다. 도중에 때마침 그 앞을 지나던 평진왕 윤광천의 행렬 앞에서 기절하여 쓰러진다.
평진왕은 자기 앞에 쓰러진 몽룡이 간밤에 꿈 속에서 상면한 아들과 유사함을 깨닫고 진궁으로 데려온다. 평진왕은 몽룡의 팔 위에 새겨진 글씨 등에서 친아들임을 확인하게 되니, 일찍이 신묘랑 등의 독수에 걸려 장자를 잃은 지 13년 만에 되찾게 되었던 것이다. 평진왕은 몽룡의 이름을 ‘윤성린’으로 고치고 큰 잔치를 베푼 뒤 소문환의 딸 봉란과 혼사를 정한다.
그런데 소부의 여흉은 봉란을 친정 쪽 손부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윤성린과 봉란의 정혼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여 갖은 흉계를 꾸며 혼사를 방해한다.
그리하여 소봉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지만 마침내 윤성린과의 혼사를 성취한다. 그 뒤 윤성린은 제2의 천정배필인 동오왕의 딸 선혜공주와도 성혼하였을 뿐 아니라,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화려한 벼슬길이 열린다.
그러나 액운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여흉의 흉음한 손녀인 여혜정이 윤성린과 결연하고자 하여 일대 변란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성린의 두 부인 소씨와 선혜공주는 장구한 세월을 두고 별별 고행과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는 동안 윤성린은 여러 차례에 걸쳐 변방에 창궐하는 외적(外敵)·악령(惡靈)·이물(異物) 등을 퇴치하기 위하여 출정하였다.
출정 때마다 타고난 비범한 재능이나 화운도사 같은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으로 윤성린은 혁혁한 공을 세운다. 벼슬은 남평백 좌승상(南平伯左丞相)에 이르렀으며, 마침내 회운(回運)의 시절을 맞이하여 부귀와 행복을 누리게 된다.
영역닫기영역열기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명주보월빙」의 속편에 해당하므로, 「명주보월빙」의 영웅들인 윤광천·윤희천·정천흥·하원광 등의 자녀들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자주인공군으로는 윤성린 외에도 윤부(尹府)의 윤웅린·윤창린, 하부(河府)의 하몽성·몽린, 정부(鄭府)의 정현기·운기, 그리고 소성·엄창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거듭 몰아닥치는 젊은 시절의 고난과 시련을 겪는다. 장애를 극복한 뒤에는 마침내 전쟁 영웅 또는 도덕적 성자에 수렴됨으로써 고귀한 신분과 부귀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자기갱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유형성 또는 공식성을 지니는 인물들이다.
또 여자주인공군으로 소봉란·엄선혜 외에 정월염·엄월혜 등이 예외없이 혼사장애로 빚어지는 기막힌 고행을 겪는다. 그 뒤 마침내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거룩한 어머니(太母)’가 되는데, 이렇게 되기까지의 자기갱신 과정을 보인다는 점에서 여자 주인공들 또한 유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유형성(또는 상투성)은 비단 등장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구조의 모든 측면에서 포착되는 현상이다. 가령 적대자들이 일으키는 변란의 내용이나 방법, 그리고 주인공들이 이러한 변란 속에서 위기를 처리하고 극복하는 방법 등도 예외가 아니다.
주인공들에게 열리는 삶의 행로에는 항시 천상적인 초월 존재들이 보이게 안 보이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정인군자(正人君子)들이기 때문에 사악한 것이 올바름을 범할 수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사태에 임한다.
그리하여 만일 닥쳐온 사태가 하늘의 뜻에 따라 마련된 불가피한 천정운액(天定運厄)이라고 생각될 때에는 ‘오는 화액은 성인도 막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악류들의 가혹한 체형을 당한 끝에 마침내 한 덩이의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는 시체가 되어 산 속에 버려지거나 물속에 던져지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초월적 존재에 의하여 또는 신몽과 같은 초월적인 방법에 의하여 다시 구출, 재생되는 공식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 「윤하정삼문취록」Ⅰ∼Ⅴ(『한국고대소설대계』2,한국정신문화연구원,1982)

영역닫기영역열기 집필자
집필 (1995년)
이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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