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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의 『태평광기』에 수록된 작품의 일부를 발췌하여 한글로 편찬한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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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송나라의 『태평광기』에 수록된 작품의 일부를 발췌하여 한글로 편찬한 번역서.
내용

1책. 필사본. 『태평광기(太平廣記)』 언해본의 한 종류로 김동욱(金東旭) 소장본이다. 「고압아(古押衙)」·「배심(裵諶)」·「홍선(紅線)」의 세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태평광기』 언해본으로는 김일근(金一根) 소장본과 낙선재본(樂善齋本)의 두 종류가 알려져 있다. 김동욱 소장본 『전기』에 수록되어 있는 세 편은 이 두 종류의 『태평광기』 언해본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작품이다.

『태평광기』는 송나라의 이방(李肪) 등이 편찬한 6,900여종의 이야기가 수록된 방대한 양의 전기집(傳奇集)이다. 조선 세조 때에는 성임(成任)에 의하여 143항에 걸쳐 843종의 이야기가 선별된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 50권이 1462년(세조 8) 4월에 초간되었고 1492년에 중간되었다. 여기에 다른 여러 서적에서 모은 이야기 30권을 합친 『태평통재(太平通載)』 80권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언해본이 존재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태평광기』는 문인들에게 널리 선호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평광기상절』은 『태평광기』 소재의 이야기 가운데에서 관심을 끄는 작품은 거의 수록되어 있고, 『전기』에 들어 있는 세 작품도 모두 『태평광기상절』에 수록되어 있는 점에서 볼 때 이를 애독한 문인이 선별, 번역하여 필사본으로 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세재기묘삼월질세본칠십세서(歲在己卯三月姪世本七十歲書)’라는 필사기가 마지막에 적혀 있으나 이 기록으로는 번역자와 번역연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수록된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⑴ 「고압아」

『태평광기』 권486 잡전기(雜傳記) 3에 수록되어 있는 「무쌍전(無雙傳)」으로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당나라 건중(建中) 때에 유진(劉震)의 딸 무쌍(無雙)은 이종 사촌간인 왕선객(王仙客)과 혼인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주자(朱泚)의 난(亂)에 연루되어 유진의 가족은 모두 죽고 무쌍은 궁내의 액정(掖庭)에 들어가게 된다.

왕선객이 어렵게 무쌍과 연락이 되어 그 편지를 가지고 부평(富平)에 가 고압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압아는 모산(茅山)의 도사를 찾아가 영약을 구해온 다음 시비 채빈(采蘋)을 꾸며 궁중에 들여보내 무쌍이 역당(逆黨)이라 하여 영을 내려 사약을 받게 한다. 그런 다음 그 시신을 빼내어 영약으로 살린 뒤 자신의 목숨을 끊어 비밀이 지켜지도록 한다.

⑵ 「배심」

『태평광기』 권17 신선(神仙) 17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수나라 양제(煬帝) 대업연간(大業年間)에 배심·왕경백(王敬伯)·양방(梁芳)이 방외의 벗이 되어 백록산(白鹿山)에 들어가 장생불사의 도를 구하기 십여년에 양방은 죽고 왕경백은 속세로 내려간다.

왕경백은 속세에서 부귀하여 대리평사(大理評事)가 되어 회남(淮南)땅에 사신으로 가게 되는데, 뱃길에서 어부 차림의 배심을 만난다. 왕경백이 재물로써 도울 뜻을 이야기하나 배심은 거절하고 청원교(靑園橋) 동쪽 앵두동산 북편의 고주대문이 자기 집이니 찾아오라고 한다. 왕경백은 십여일 후 공무를 마치고 그곳을 찾는다.

신비한 선경에서 잔치를 벌이면서 배심이 소황두(小黃頭)를 시켜 세속여자로서 왕경백에게 맞을 여자를 찾아오게 하는데 바로 경백의 부인 조씨였다. 조씨가 평소 잘 타는 대모쟁(玳瑁箏)으로 선기(仙妓)와 함께 연주하던 중 경백은 붉은 오얏을 부인에게 던져 주고 부인을 신표로 삼기 위하여 붉은 오얏을 띠에 매어 둔다.

잔치를 끝내고 조씨는 소황두를 시켜 돌려보내고 경백도 배심과 헤어진다. 수일 후 경백이 그곳을 다시 찾아보았으나 풀만이 무성할 뿐이었다. 경백이 집에 돌아오니 가족들이 부인 조씨가 띠에 매어온 붉은 오얏을 문제삼아 꾸짖으나 경백이 전후사를 일러준다.

⑶ 「홍선」

『태평광기』 권195 호협(豪俠) 3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홍선은 당나라 때 노주(潞州)절도사 설숭(薛嵩) 집안의 비인데 여협사(女俠士)이다. 설숭과 위박(魏博)절도사 전승사(田承嗣)와는 인척간인데 전승사는 욕심을 품고 몰래 군사를 길러 노주를 치려고 계획한다.

이를 안 설숭이 깊이 근심하자 홍선이 근심을 덜어드리겠다고 하고 신력을 발휘하여 전승사의 막사로 가 갑사(甲士) 300인이 호위하는 사이를 뚫고 침전(寢殿)에 있는 금합자(金盒子)를 훔쳐 돌아온다. 이튿날 설숭이 사신을 시켜 금합자를 돌려보내니 전승사는 자기의 음모가 이미 탄로난 것을 알고 두려워 편지를 보내 사과하고 평화를 되찾는다.

참고문헌

『태평광기언해(太平廣記諺解)』(김일근 교편, 서광문화사, 1990)
『한중소설설화비교연구』(김현룡, 일지사, 1976)
『태평광기언해(太平廣記諺解)』(김일근 교주, 통문관, 1957)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에 대하여」(김일근, 『한메 김영기선생고희기념논문집』,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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