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통재 ()

한문학
문헌
조선 전기, 성임이 당시 국내외의 서적들에 실려 있던 기이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편찬한 설화집.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 전기
간행 시기
1492년
저자
성임(成任)
권책수
8권 3책
권수제
태평통제
판본
목판본
표제
태평통재(太平通載)
소장처
고려대학교 도서관
내용 요약

『태평통재』는 조선 전기 성임이 당시 국내외의 서적들에 실려 있던 기이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편찬한 설화집이다. 『태평광기(大平廣記)』의 내용과 우리나라 이야기를 모아 간행하였다. 이 책은 조선 전기 기이한 이야기에 대한 문인들의 긍정적 분위기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과 우리나라 이야기를 망라한 15세기 전기(傳奇)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
조선 전기, 성임이 당시 국내외의 서적들에 실려 있던 기이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편찬한 설화집.
편찬 및 간행 경위

8권 3책. 중국 북송대 한림학사 이방(李昉) 등 12인이 지은 『태평광기(太平廣記)』는 500권으로, 도교, 불교, 야사, 전기, 소설 등을 폭넓게 수집하고 정리한 것이다. 그 내용은 신선이나 귀신, 여우 등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를 망라하였다. 12세기에 이미 우리나라에 유입된 『태평광기』는 문인들 사이에서 애독되었는데, 이 방대한 서적을 편찬하고 간행한 사람이 바로 성임(成任, 1421-1484)이다. 그는 『태평광기』를 간추려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 50권을 만드는 한편, 『태평광기』와 우리나라 역대 서적에 수록된 이야기들을 모아 『태평통재』를 간행하였다.

성현(成俔)『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태평통재』 80권을 만들었다고 하였고, 성임의 묘비명에는 100권이라고 기록되었다. 『태평통재』는 성임의 사후 8년 뒤인 1492년경에 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부만이 전해져서 책 전체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김휴(金烋)『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에 인용된 성임의 자서(自序)에서 “이 책은 처음은 신선, 불가(佛家)로 시작하여 중간에는 귀신과 괴이(怪異)가 나오고, 희학(戱謔)으로 끝난다.”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주된 내용이 비현실적 존재와 사건에 대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편찬은 조선조 성종 전후의 지적 분위기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사대부들이 잡록류를 읽는 것에 대한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이 당시 관료 사대부들 중에는 잡록을 읽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의식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나아가 성종 역시 잡록이나 패설을 편찬하고 읽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어서, 『태평통재』의 편찬을 독려하기까지 하였다.

인용 문헌

현재 남아 있는 『태평통재』에 인용된 문헌들은 다음과 같다. 『욱리자(郁離子)』 · 『효빈집(效顰集)』 · 『삼국유사』 ·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 · 『법원주림(法苑珠林)』 · 『태평광기(太平廣記)』 · 『권선서(勸善書)』 · 『한중신록(閑中新錄)』 · 『열이전(列異傳)』 · 『명신언행록(名臣言行錄)』 · 『호해신문(湖海新聞)』 · 『송학사문집(宋學士文集)』 · 『유향신서(劉向新序)』 · 『진가헌봉사록(陳嘉獻奉使錄)』 · 『진서(晋書)』 · 『수신기(搜神記)』 · 『시학대성(詩學大成)』 · 『용성집(龍城集)』 · 『영괴집(靈怪集)』 · 『필담(筆談)』 · 『송사(宋史)』 · 『원사(元史)』 · 『강호기문(江湖紀聞)』 · 『고려사』 · 『운부군옥(韻府群玉)』 · 『괴이(乖異)』 · 『척유신설(摭遺新說)』 · 『취옹담록(醉翁談錄)』 · 『전등여화(剪燈餘話)』 · 『전등신화(剪燈新話)』 · 『열자(列子)』 · 『유향설원(劉向說苑)』 · 『한시외전(韓詩外傳)』 · 『전국책(戰國策)』 · 『사문유취(事文類聚)』 · 『임간록(林間錄)』 · 『사기(史記)』 · 『세설신화(世說新話)』 · 『동파지(東坡志)』 · 『석원사림(釋苑詞林)』 · 『언행습유(言行拾遺)』 · 『동파문집(東坡文集)』 · 『동파별집(東坡別集)』 · 『용문자(龍門子)』 · 『소해총주(笑海叢珠)』

이로 볼 때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이 중국의 패설이나 잡록류들을 즐겨 읽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 · 『삼국유사』 · 『신라수이전』 등은 우리나라의 고문헌으로, 이 중 『신라수이전』이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라수이전』으로 출전이 명기되어 있는 작품은 원본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신라수이전』에서 「보개(寶開)」(권20) · 「최치원(崔致遠)」(권68) 등을 인용하였는데, 「보개」는 표류하여 중국에까지 간 장춘(長春)이 그 어머니 보개의 간절한 기도에 의해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최치원」은 당나라에 유학을 간 최치원이 쌍녀분(雙女墳)의 두 여인과 기이한 사랑을 나누다 귀국하여 종적을 감추기까지의 이야기로, 소설에 가까운 구성을 하고 있어 서사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그 출전을 『신라수이전』이라 분명하게 밝혀 놓고 있어 『신라수이전』의 편찬자가 최치원인가 박인량(朴寅亮)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의의 및 평가

이 책은 신선, 불가, 귀신 등 기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15세기 중국 자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라수이전』, 『삼국유사』의 전통을 이어 받아 조선 초기 편찬된 전기(傳奇)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15세기 일반 필기류와 달리 이 책은 기이에 대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유교 국가 조선 문인들이 기이한 이야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박학(博學)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러한 기이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조선 후기 『어우야담』, 『천예록』을 비롯한 서사 문학 발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참고문헌

원전

이내종, 박재연 편, 『태평통재』(학고방, 2009)

논문

김경미, 「15세기 문인들의 '기이'에 대한 인식-『태평광기상절』, 『태평통재』의 편찬 간행과 관련하여」(『한국고전연구』 5, 한국고전연구학회, 1999)
신상필, 「한문 고전서사의문화적 전환과 번역-국문본 『태평광긔』를 중심으로」(『코키토』 72,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12)
이내종, 「선초 필기의 전개 양상에 관한 연구-『태평광기상절』과 『태평통재』의 편간과 관련하여」(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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