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Hirundo rustica이다. 북반구에 널리 번식하는 여름새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적은 무리가 월동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철새이자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월동개체가 확인되었다. 등은 금속 광택이 있는 어두운 청색이고, 이마와 멱은 어두운 밤색을 띤 붉은색이며, 멱 밑은 어두운 청색으로 경계를 이룬다. 그러나 배는 백색이다.
4∼7월에 인가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고 한배에 3∼7개를 낳아 13∼18일간 포란한 뒤, 20∼24일간의 육추기간을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곤충을 포식하며 새끼를 키우는 기간에도 곤충의 성충과 유충을 주로 먹는데, 대부분 파리목과 벌목의 곤충을 잡아먹고 나머지는 거미류 등으로 충당한다.
번식을 마친 어미새와 둥지를 떠난 어린 새들은 갈대밭이나 배밭 등지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저녁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일제히 모여드는데 그 수는 수천에서 수만 마리에 이른다. 최근에는 그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지나가거나 우리 나라에서 번식하는 제비는 대부분이 동남아·대만·필리핀·타이·베트남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이면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데, 일부 무리는 북녘 시베리아까지 북상한다. 우리나라에서 태국까지의 거리만 하여도 약 3,840㎞에 이른다.
제비는 가을이 되면 피하지방층이 생기면서 체중이 22∼26%나 늘어나기 때문에 먹지 않고도 장거리여행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포에서 중국까지 약 560㎞나 되는 거리를 쉬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제비는 보통 연 2회 번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