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崔南善) 등이 고문헌의 보존과 반포, 고문화의 선양을 목적으로 설립하였다. 1907년 이래 최남선은 출판사업을 통한 민족의 계몽과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신문관(新文館)을 창설, 『대한역사』·『대한지지(大韓地誌)』·『외국지지』 등의 도서와 잡지 『소년』을 발간하였다.
1910년 일제는 조선을 강점한 후 해마다 진귀한 서적과 국보급 문화재를 반출하였다. 이에 충격을 받고 민족전통의 계승을 위한 고전 간행 및 보급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최남선·현채(玄采)·박은식(朴殷植) 등은 조선광문회를 조직하였다. 조선광문회는 고전을 간행, 귀중 문서의 수집·편찬·개간을 통한 보존·전파를 목적으로 하였다.
그 방법으로 명가·명저를 최단시일에 가장 싼 값으로 구입해 인쇄하고, 가입회원에게는 실비로 배포하려고 하였다. 간행도서의 범위는 조선의 사기·지지는 물론, 전장(典章)·헌모(憲謨)·가사·시문·경전·병사(兵事)·민업(民業)·교학·예술·풍속·전기·화상(畫像)·지도 등이었다.
이에 따라 제1회사업에서 『동국통감』·『동사강목』·『삼국사기』·『삼국유사』·『발해고(渤海攷)』 등의 역사류, 『택리지』·『산수경(山水經)』·『도리표(道里表)』 등 지리류, 『동국세시기』·『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 등 풍토류, 『동언해(東言解)』·『훈몽자회(訓蒙字會)』·『아언각비(雅言覺非)』 등 어운류(語韻類), 『용비어천가』·『산림경제』·『지봉유설』·『성호사설』·『열하일기』 등의 고전, 『익재난고(益齋亂稿)』·『율곡전서』·『이충무공전서』·『매월당집(梅月堂集)』 등의 전집류를 간행하였다.
복간사업의 주요 실무자는 장지연(張志淵)·유근(柳瑾)·이인승(李寅承)·김교헌(金敎獻) 등이었다. 이들은 수사(修史)·이언(理言)·입학(立學)의 3대 기치 아래 180여 종의 고전간행을 계획했으나 20종밖에 간행하지 못하였다.
또한 주시경(周時經)·권덕규(權悳奎)·이규영(李奎榮) 등은 우리 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편찬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 일을 마치지 못하고 1927년 원고를 계명구락부(啓明俱樂部)에 넘겨 주었고, 그것은 다시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갔다.
또 유근·이인승 등이 『신자전(新字典)』을 간행하였다.
광문회는 일제의 지배 하에서도 민족정신과 슬기가 담긴 고전을 간행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공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