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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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두 개의 문장이 대등한 관계로 접속하여 이루어진 문장. 병렬문.
이칭
이칭
병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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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두 개의 문장이 대등한 관계로 접속하여 이루어진 문장. 병렬문.
내용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겨울이 간다.”는 문장과 “봄이 온다.”는 문장이 대등한 관계로 접속, 병렬된 문장인데 이러한 문장을 “봄이 오면, 건강이 좋아지겠지.”와 같은 문장과 구별하여 중문이라 부른다.

“봄이 오면, 건강이 좋아지겠지.”는 역시 “봄이 온다.”와 “건강이 좋아지겠지.”의 두 문장이 접속된 문장이나 이들은 대등한 관계로 만난 것이 아니고 뒤쪽이 주절로, 앞쪽이 종속절로 만난 것이다.

이에 비하여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두 문장이 대등절로 만나는 것이다. 중문의 두 대등절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두 절의 자리를 서로 뒤바꾸어도 의미의 변동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봄이 오고, 겨울이 간다.”라고 하여도 자연스러운 문장일 뿐만 아니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라고 할 때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나타낸다.

“아버지는 회사에 나가시고, 어머니는 외가에 가셨어요.”를 “어머니는 외가에 가시고, 아버지는 회사에 나가셨어요.”로 바꾸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너는 누구며, 너는 누구냐?”라고 하였을 때 어느쪽을 먼저 보고 물어도 마찬가지인데, 그만큼 이 문장도 전형적인 중문의 한 예이다.

국어의 중문은 주로 접속어미 ‘―고’와 ‘―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나머지 접속어미 ‘―으면, ―으니, ―아서, ―으니까, ―라도, ―자’ 등은 종속절을 만드는 어미이므로 복문(複文)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그리고 ‘―고’ 중에도 중문이 아닌 복문을 만드는 ‘―고’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로소 그 사실을 알았다.“에서 ‘―고’는 앞뒤 문장을 대등하게 접속시키지 않고 계기적(繼起的)으로 접속시키고 있다.

“비로소 그 사실을 알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로 앞뒤 문장의 자리를 바꾸면 뜻이 달라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러한 ‘―고’는 뒤에 ‘―서’를 붙일 수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비로소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아버지는 회사에 나가시고서, 어머니는 외가에 가셨다.”는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중문은 때로 복문과 그 경계를 긋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리고 중문은 복문과 묶어 접속문(接續文)이라 부르는 일도 많다. 국어의 중문은 조사 ‘와·과’에 의하여 이루어지기도 한다.

“나는 사과와 감을 좋아한다.”는 문장은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는 문장과 “나는 감을 좋아한다.”는 문장이 대등하게 접속하여 이루어진 문장이다.

다만 이 때에는 공통되는 요소들이 전부 생략되어 마치 단문(單文)처럼 보일 뿐이다. 이렇게 보면 “나는 사과·감·밤·배·살구를 좋아한다.”도 중문이며, “나는 사과, 너는 감을 좋아하는구나.”도 중문이다.

참고문헌

『국어문법론』(이익섭·임홍빈, 학연사, 1983)
『국어의 복합문구성연구』(권재일, 집문당, 1985)
「국어 접속어미연구」(서정수, 『한글』 189, 1985)
집필자
이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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