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은 평안남도 회창군과 황해북도 연산군, 서쪽은 평안남도 대동군과 남포직할시, 남쪽은 황해북도 황주군 · 연탄군, 북쪽은 평안남도 평성시 · 성천군 · 평원군과 접해 있다. 동경 125°31'∼126°41', 북위 38°41'∼39°17'에 위치하고, 면적은 약 2,630㎢, 인구는 356만 6146명(1996년 추정)이다.
8·15광복 때까지 평양부라고 하여 평안남도 도청소재지였으나, 1946년 9월 북한체제의 수도인 직할시로 지정되면서 평안남도에서 분리되었다. 시를 중구역 · 동구역 · 서구역 · 남구역 · 북구역 등 5개 구역으로 개편하였다. 1958년 6월 대성구역을 신설하고, 1959년 9월에는 중 · 의성 · 선교 · 서성 · 사동 · 대성 · 낙랑 · 용성 · 만경대 · 삼석 · 승호 구역 등 11개 구역을 증설, 개편하였다.
1960년 10월 평안남도의 강동군 · 대동군 · 순안군의 일부를 편입하고, 보통강 · 모란강 · 동대원 · 대동강 · 형제산 · 역포 · 평천구역 등을 신설하면서 18개 구역이 되었다. 1963년 강남군 · 중화군 · 상원군이 편입되고, 1979년 외성구역이 중구역에 통합되었고, 1983년 3월에는 강동군이 편입되었다.
행정구역은 중 · 평천 · 보통강 · 모란봉 · 동대원 · 대동강 · 형제산 · 사동 · 서성 · 선교 · 대성 · 만경대 · 용성 · 삼석 · 승호 · 역포 · 낙랑 · 순안 · 은정 등 19개 구역과 강남 · 중화 · 상원 · 강동 등 4개 군으로 구성돼 있다.
평양직할시는 대동강과 그 지류에 의하여 이루어진 퇴적평야와 평양준평원,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지들로 구성돼 있다. 북부지역은 청룡산맥의 끝 부분으로 용골산(400m) · 청운산(363m) · 국사봉(448m) 등이 솟아 있고, 그 남부지역에는 대성산(270m) · 아미산(153m) 등 낮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직할시의 중심부에는 대동강 서쪽 연안을 따라 용남산(43m) · 모란봉(95m) · 만수대(60m) 등 구릉들이 연이어 있다. 동부 강동군과 남동부 상원군 지역에는 재령산(493m) · 추봉산(513m) · 대청산(873m) 등 높은 산들이 솟아 있어, 이 지역은 직할시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해당한다.
평야는 역포구역을 중심으로 낙랑구역 · 강남군 · 중화군 등 대동강 남쪽 일대에 준평원화된 평양평야(850㎢)가, 이 밖에 대동강과 그 지류들의 기슭에는 임원평야 · 순안평야 · 미림평야 · 보통평야 · 동평양평야 등이 펼쳐져 있다.
직할시의 중심부를 대동강이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흐르면서 수정천 · 남강 · 무진천 · 곤양강 · 순화강 · 보통강 · 합장강 등의 지류와 합류하여 남포직할시를 지나 황해로 유입된다. 대동강에는 능라도 · 반월도 · 양각도 · 쑥섬 · 두루섬 등이 있고, 밀물 때에는 사동구역 미림동까지 밀물의 영향을 받는다.
기후는 연평균기온 9.6℃, 1월 평균기온 -8℃, 8월 평균기온은 24℃ 내외로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심하다. 첫서리는 10월 15일경에, 마감서리는 4월 24일경에 내리며, 대동강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초순 사이에 결빙하고 3월 중순경에 해빙한다. 연평균강수량은 987㎜ 정도로 소우지역에 속한다.
산림은 직할시 넓이의 40%로 온대 북부산림대에 속한다. 북부지대와 동남부 일대에 산림지대를 이루고, 소나무가 전체 수종의 80%를 차지한다. 중구역에 있는 능라도 산벚나무와 전나무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평양직할시는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경제적 중심지의 하나로, 대륙국가들과의 육로 교역이 발달하였던 상업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1) 농업 · 축산업
농업은 주로 평양 시민의 주 · 부식을 공급하기 위한 근교농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채소류의 생산 비중이 높고, 평양온실농장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온실재배로 많은 양의 채소가 생산되고 있다. 특별시의 중심부를 제외한 주변 구역과 군에서는 쌀 · 옥수수 · 콩 · 밀 · 채소 · 과일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돼지 · 닭 · 오리 등의 가축사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강동군 · 상원군 · 중화군에서는 담배재배와 양잠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예로부터 평양밤 · 덕동대추가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보통강구역 · 평천구역 · 역포구역 · 중화군 등의 국영양어장에서는 잉어 · 붕어 · 숭어 · 뱀장어 등을 양식한다.
(2) 공업
이 시는 석탄 · 석회석 등의 지하자원과 동력자원이 풍부하고 편리한 수륙교통, 풍부한 공업용수 · 노동력 등 공업 입지 조건이 유리하여 평양공업지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기계 · 제철 · 요업 · 제지 · 피혁 · 방직 · 식품 · 고무 등의 각종 공업이 발달하였다.
석탄은 평남 남부 탄전지역에 속하는 사동구역의 사동탄광, 강동군의 흑령탄광 · 강동탄광 · 덕산탄광, 대성구역의 삼신탄광에서 무연탄이 채굴되고 있다. 석회석은 승호구역과 상원군에서, 모나자이트는 순안구역의 대동광산에서 채굴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공업 관련 공장으로는 전기기관차 20대, 객차 100량, 화물차 1,000량의 연생산능력을 가진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전동기 · 변압기 · 배전관을 생산하는 평양전기공장이 있다. 1일 1만 7000개의 전구를 생산하는 평양전구공장, 연간 2만 톤의 전선 및 케이블선을 생산하는 평양전선공장이 있다. 또한 평양전기기구공장 · 평양공작기계공장 · 평양중기계공장 · 평양무궤도전차공장 · 평양방직기계공장 · 평양종합건설기계수리공장 · 통신기계수리공장 등이 있다.
평양직할시의 경공업은 방직 · 편직 · 식료품 · 일용품 공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방직공업의 비중이 크다. 방직과 피복공장으로는 각종 방직사 연 2만 440톤, 직물 연 1억m를 생산하는 평양종합방직공장과 견사 연 700톤을 생산하는 평양제사공장이 있다. 그리고 평양편직공장 · 동평양방직공장 · 신동피복공장 · 중구피복공장 · 제일피복공장 등이 있다.
일용품공장으로는 평양직할시계공장 · 평양고무공장 · 평양제약공장 · 평양제지공장 · 평양피혁공장 · 평양담배공장이 있다. 식료품공장으로는 전분 · 당과류 · 과자류 · 물엿과 기타 옥수수기름 등을 생산하는 평양곡산공장, 간장 · 된장을 생산하는 평양장유공장이 있다. 그 밖에 평양닭공장 · 용성육류가공공장 · 용성맥주공장 등이 있다.
또한 연간 생산능력 200만 톤으로 북한 제2의 시멘트공장인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와 95만 톤을 생산하는 승호리시멘트공장이 있고, 블럭 3만 톤을 생산하는 평양벽돌공장과 남평양목재가구공장이 있다.
화력발전소로는 설비용량 50만㎾의 평양화력발전소, 60만㎾의 동평양화력발전소가 건설되어 평양특별시의 전력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3) 상업
평양직할시는 북한 제1의 상업중심지로서 평양제1백화점 · 평양제2백화점을 비롯하여 서평양백화점 · 역전백화점 등이 있고, 외화전문상점으로 낙원상점 · 대동상점이 있다. 식당으로는 객석 4,000석 규모의 옥류관을 비롯해 실내 1,000석, 야외 600석 규모의 청류관 · 연못관 · 모란각 · 선교각 · 평천각 · 유정종합식당 등이 있다.
금융기관은 중앙은행을 비롯하여 무역은행 · 대성은행 · 금강은행 · 창광신용은행 · 국제신용은행 · 조선합영은행 · 낙원금융합영회사 · 조선국제보험회사 · 평양보험회사 등이 있는데, 모두 국립기관이다.
(4) 교통
교통은 철도 · 도로 · 수상 · 항공 운수를 통해 북한 전지역 및 수교국가들과 연결되어 있다. 철도는 단선으로 거의 전철화되었는데, 평양직할시를 기점으로 평의선(평양∼신의주) · 평부선(평양∼개성) · 평라선(평양∼나진) · 평남선(평양∼평남온천) · 평덕선(평양∼덕천)이 있다. 그리고 평양∼모스크바, 평양∼베이징[北京]간 국제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도로 역시 평양직할시를 중심으로 신의주 · 남포 · 원산 · 개성 · 만포 등 북한 전지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평양∼원산, 평양∼개성, 평양∼남포, 평양∼순안간에 고속도로가 나 있다. 시내 교통은 무궤도 전차 3개 노선, 버스 6개 노선이 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고 있으며, 지하철은 평천구역에서 서성구역간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천리마선, 만경대구역에서 보통강구역을 거쳐 대성산까지 통하는 혁신선이 운행되고 있다. 총 연장은 34㎞에 이르고 있다.
평양직할시는 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을 이용해 송림 · 남포 · 은율 · 재령 등 여러 지역과 화물 및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북부 순안구역에는 국제공항인 순안비행장이 있으며, 북한 내의 주요 도시를 비롯하여 순안∼모스크바, 순안∼베이징, 순안∼하바로프스크간의 국제항공로가 개설되어 있다. 통신은 평양특별시를 중심으로 지방 주요 도시간 반송전화가 가설되었고, 각 도와 군간에도 직통전화가 가설되어 있으며, 외국과는 위성통신망이 구축되어 홍콩 · 베이징 등과의 통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평양직할시에는 국제위성통신국을 비롯해 평양통신중계소 · 국제전신전화국 · 평양전화국이 있고 전화회선은 4만 회선에 이른다.
평양직할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유물 · 유적이 많다. 구석기시대 전기의 동굴유적인 상원군 검은모루유적을 비롯하여 사동구의 미림리원시유적 · 금탄리유적, 평천구역의 대현동유적, 강동군의 청동기시대 고인돌, 대성구역의 대성산 고구려고분, 역포구역의 진파리 고구려고분과 무진리 동명왕릉 등이 있다.
성터 및 절터로는 낙랑구역의 낙랑리토성, 대성구역의 대성산성 · 안학궁터를 비롯하여, 금강사터 · 청암리토성 · 광법사 · 영명사터와 평양성 외성 · 내성 · 북성이 있고, 누정으로는 연광정 · 숭녕전 · 최승대 · 을밀대 · 현무문 · 부벽루 · 청류정 · 전금문이 있다. 특히 대동문과 보통문은 국보급으로, 평양종 · 숭인전 · 오순정 · 칠성문 · 흥복사 6각7층탑 · 영명사8각석불 · 종흥사당간지주는 보물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평양직할시는 대동강 주변에 모란봉 · 을밀대 · 만경대 등의 명승지와 능라도 · 양각도 같은 섬들이 있어 예로부터 풍치가 뛰어난 곳으로 평양직할시 관광권을 이루고 있다. 관광 편의시설로는 고려호텔 · 서산호텔 · 양강호텔 · 청년호텔 · 양각도호텔 · 보통강호텔 · 창광산호텔 · 모란봉호텔 · 봉화산호텔 · 서평양호텔 등이 있다.
평양직할시는 북한의 수도로 각급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 문화시설 등이 집중되어 있다.
(1)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고등교육기관으로는 대성구역에 김일성종합대학 · 평양외국어대학, 중구역에 김책공업종합대학 · 평양의학대학, 평천구역에 평양인쇄대학 · 공산대학 · 상업대학, 보통강구역에 평양교원대학, 선교구역에 경공업대학 · 제2사범대학이 있다. 대동강구역의 대학거리와 동대원구역의 문수산 기슭에는 국제관제대학 · 인민경제대학 · 군의대학 · 기계대학 · 음악무용대학 · 체육대학 · 연극영화대학 · 미술대학과 함께 김일성고급당학교 · 금성정치대학 · 김형직사범대학 등이 집중되어 있다.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건설건재대학 · 평양철도대학 · 체신대학 · 경공업대학 · 평천공업대학 · 만경대혁명학원 등이 있다. 평양직할시에는 30여 개의 대학교와 70여 개의 전문학교, 500여 개의 고등학교, 600여 개의 인민학교가 있다.
(2) 문화시설
문화시설로는 국립중앙도서관 · 조선혁명박물관 · 조선중앙역사박물관 · 군중문화회관 ·2·8문화회관 · 인민문화궁전 · 인민대학습당 · 평양대극장 · 국립예술극장 · 만수대예술극장이 있다.
체육시설은 김일성경기장 · 능라도 5·1경기장 · 양각도경기장 · 안골경기장 · 동평양경기장 등과 평양체육관 · 빙상관 · 창광원수영관 등의 실내체육관이 있다. 만경대구역 청춘거리는 종합체육시설지역으로 각종 실내경기장이 집중되어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평양제1병원 · 동의중앙병원 · 조선적십자병원 · 평양산원 · 김만유병원 · 평양의학대학병원이 있다. 대성구역의 대성산 기슭에는 대성산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고, 평양동물원과 평양식물원이 있어 시민 위락시설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