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평(海平: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 사람이며 대광(大匡) 선필(宣必)의 딸이다. 기록의 누락으로 성씨는 알 수 없다. 이름이 같은 사람으로는 재암성 장군 선필(善弼)이 있다.
선필은 신라의 장군으로 있으면서 태조를 도와 고려 사신의 신라내왕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930년(태조 13)에 고려에 귀부하였는데, 이때 태조는 선필을 상보(尙父)로 삼고 특별히 우대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동일인을 동음이자로 기록한 사례가 많았으므로 이 두 사람을 동일인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태조는 고려를 세운 뒤 호족세력을 통합하는 방법의 하나로 혼인정책을 추진하였다.
그 대상은 즉위를 도와준 무장세력, 학문적 능력을 가진 문사층, 귀부해온 지방호족 및 신라왕족과 같은 광범한 세력이었다. 태조는 자신에게 귀순한 선필의 딸을 후비로 맞이하여 그 지방 호족세력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