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실(宗室)인 문원대왕 왕정(文元大王 王貞)의 딸이며, 어머니는 태조의 제6비 정덕왕후 유씨(貞德王后 劉氏) 소생의 공주인 문혜왕후(文惠王后)이다.
문원대왕은 태조의 아들이고 광종의 친형제이며, 경종은 조카가 된다. 이 경우, Ⅰ대혼인은 태조의 자녀(모계를 달리하는)끼리의 2촌간 혼인이며, Ⅱ대혼인은 친계 4촌간 혼인이 된다.
이와 같은 근친간의 혈족혼을 통하여 왕실의 순수혈통을 유지함으로써 귀족과 다른 초월적 존재임을 과시하고, 왕실내의 단결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혼인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신라시대 왕실의 혼인제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부계가 같더라도 모계만 다르면 생활권을 달리하는 방처혼적(訪妻婚的)인 가족구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과의 동성을 피하기 위하여 할머니의 유씨(劉氏) 성을 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