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태자(麻衣太子)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의 서울 경주를 친선방문하는 데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신라 경순왕(敬順王) 김부가 왕건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과정(제4막)을 거쳐, 망국의 통한을 품은 마의태자가 개골산에 입산, 태자봉이 되는 것(제5막)으로 끝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세 갈래의 인물군(人物群)이 등장하고 있다. 겉으로 화친을 내세우나 속으로는 신라를 무혈병탄(無血倂呑)하려는 계략을 추진하고 있는 왕건을 비롯한 고려의 군신들, 고려 군신의 계략을 간파하고 이에 저항하는 마의태자를 비롯한 주전파, 고려 군신의 계략에 놀아나 왕건에게 투항하기를 주장하는 경순왕을 비롯한 투항파가 그 세 갈래 인물군이다. 이 세 갈래의 인물군은 신라의 국운을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왕건의 딸인 낙랑공주와의 사랑문제로 갈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