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재기문록(默齋記聞錄)
특히, 저자는 서인(西人)의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일정한 당색에 한정되지 않고, 허목(許穆)·윤휴(尹鑴) 등 남인의 인물들에 대한 교우관계나 개인적인 평을 서술하기도 하였다. 나아가 지배층 뿐만 아니라 민간의 무뢰배에 대한 이야기 등, 사회의 여러 계층의 삶을 조명하였다. 이밖에 과거와 같은 정치 제도의 운영 상황, 민간의 풍습, 신기루(蜃氣樓)와 같은 자연 현상, 제주도의 것을 비롯한 자연 경관이나 지리적 상식 등 수록 내용에 전혀 제한이 없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정리되지 않은 기록이어서 구성과 서술이 매우 난삽하지만, 당대의 생생한 면모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조선 중·후기의 정치·사회를 이해하려 할 때 관찬사서가 지니는 약점을 보완하는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