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학(經學)
윤휴(尹鑴)와 박세당(朴世堂)은 이 시기에 학문적인 독창성을 발휘하여, 단조롭던 당시의 학계를 흔들고, 드디어는 사문난적(斯文亂賊)의 누명까지 썼던 학자들이다. 이 두 학자에 의하여 17세기의 이른바 자주적 학풍은 태동되었던 것이다. 윤휴는 그의 ≪독서기(讀書記)≫ 속에서 ≪중용≫, ≪대학≫, ≪효경≫, ≪시경≫, ≪서경≫, ≪주례≫, ≪예기≫, ≪춘추≫ 등의 경서에 대한 연구를 포괄하고 있는데 혹은 서차(序次)를 분석하고 혹은 장구를 주해하고 혹은 실오(失誤)를 고증하는 등 그 견해가 매우 독창적이고 자주적이었다. 그는 그 가운데서도 ≪중용≫과 ≪대학≫의 두 경서에 특히 주력하였다. ≪중용≫ 연구에서는 이름을 비록 ≪중용주자장구보록(中庸朱子章句補錄)≫이라 했지만, 주자의 해석을 취하지 않고 분장주설(分章註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