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신재효판소리전집』에 영인되어 전한다. 대체로 서장·본장·종장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사의 형식은 「십장가(十杖歌)」에서와 같이 “하나……, 둘……, 셋……, 아홉……, 열……” 등으로 짜여 있다.
서장에서는 달 밝은 가을밤에 객지의 여관에서 잠 못 이루고 삼강오륜이 지켜지지 않는 세상사를 한탄하였고, 본장에서는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한 구절씩, 열 걸음에 열 구절을 노래하였다.
예로부터 험난한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살아왔으니 지금 비록 세상살이가 어렵다 하여도 다 살 길이 있게 마련이다. 삼강오륜을 잘 지키며, 밝은 마음으로 살자고 하였다. 그리고 종장에서는 천산만경(千山萬頃)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주저하지 말고 넓은 들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를 다짐하고 권유하였다.
이 가사는 대체로 비리(非理)의 현실로부터 초연하려는 경향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