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연대는 미상이나 70세 이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가란 광대가 본격적인 소리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목을 풀어보느라고 간단히 부르는 소리를 이르는 말로 작가는 이 작품에서 치산의 길을 퍽 소박한 수법이면서도 실천적이며 구체적인 집안의 사소한 여러 예를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설득력 있게 예증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자주적이며 자력갱생의 묘리를 인륜·우애를 기층으로 삼고 쌓아올려야 한다고 호소한 노래로 좀 긴 편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단가의 허두를 살펴보면 “이보, 소년들아. 기한(飢寒) 노인 웃지마소/젊어서 방탕하면 이러하기 면할손야/칠십이 당한후에 세상을 깨다르니/기력이 쇠잔하면 무슨일을 성사하랴/내형상 자세보아 헛되히 노지마소/부지런코 검박하면 가장기물 절로있네/사치하고 무도하면 범법수죄 자주하고/패가망신 아조쉽네/치산가 한곡조를 범연히 듣지마소.”로 되어 있다.
이어서 구체적인 예증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창업하기 어렵건과 수성하기 더어렵네/어렵다고 마지마소 쉬운것이 집에있네……”와 같이 읊었다. 이처럼 손쉽고 가까운 제집에 그 치산의 길이 있음을 후손들에게 준 가훈적 노래이다. 신재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