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된 일기체로서 총 1만9400여자에 이르며 1885년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에서 실패한 후 일본에 망명해 있는 동안 정변의 주역으로서 자신이 체험한 사실을 후세에 남기겠다는 책임감은 물론, 갑신정변이 실패한 주요원인으로서의 일본의 배신을 규탄하기 위하여 이 일기를 남겼다.
이 책은 필자 김옥균의 제1차일본방문(1881.12.)에서부터 갑신정변이 실패했을 때까지의 약 3년간에 걸친 시기의 조선을 둘러싼 대내·대외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루고 있다. 간단한 서론부분과 본격적인 일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는 1884년 10월 30일에 일본공사 다케조에(竹添進一郎)가 조선에 귀임한 후 그를 만나는 데에서부터 시작하여 정변이 3일천하로 실패하고 정변에 참가한 사람들이 서울을 탈출한 그해 12월 6일까지의 38일 동안의 혁명의 모의, 인적 구성, 진행, 정책, 그리고 실패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 일기는 지은이가 사건이 지난 지 1년 후에 자신의 기억에 의하여 집필한 것인데다, 음력과 양력의 혼용으로 날짜에 있어서 다소 착오가 보이는 관계로, 사료로서의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갑신일록≫은 갑신정변과 김옥균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일차사료로 인정되고 있다. 애당초 필사본은 항간에 전승되어오던 것인데, 현재에는 한국어본(건국대학교 출판부판과 규장각판) 및 일본어본(日本 東洋文庫)으로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