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사아(士雅), 호는 예곡(禮谷). 한양 출신. 아버지는 승정원좌부승지 구음(具崟)이며, 어머니는 풍천임씨(豐川任氏)로 통덕랑(通德郎) 임경달(任慶達)의 딸이다.
이현일(李玄逸)을 사사하였으며, 음보(蔭補)로 사산감역(四山監役)에 제수되었고, 1690년에 진사가 되었다. 얼마 뒤 승륙(陞六: 정7품 이하의 참하관(參下官)에서 종6품 이상의 참상관(參上官)으로 오르는 것)되고, 1693년 현풍현감(玄風縣監)에 임명되었으며, 그 뒤 형조좌랑을 거쳐 1701년에 고령현감을 지낸 뒤 익찬(翊贊)이 되었다.
현풍현감·고령현감으로 있을 때, 일을 처리함에 있어 규범과 법도에 맞추어 원만하게 처결했으며, 관내의 어려운 백성들을 구휼하였다. 또한, 현청의 문을 항상 열어놓아 향사(鄕士)들을 무상 출입하게 하여 민의를 수렴하였으며, 공자의 묘(廟)를 중수하고, 관내의 유생들을 모아 매월 초 강과(講課)하여, 학문연구와 도의앙양에 힘쓰게 하였다.
그의 선정과 인덕을 찬양하여 현인(縣人)들이 두번씩이나 선정비를 세웠다. 시에도 주목되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호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戶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오위도총부부총관(五衛都摠府副摠管)에 추증되었다. 저서로는 『예곡문집(禮谷文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