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기지(器之), 호는 우교당(于郊堂) 또는 고산(高山). 아버지는 진사 구위(具煒)이며, 어머니는 풍양조씨이다. 장현광(張顯光)의 문인이다.
29세에 진사시에 합격, 1623년(인조 1) 문과에 응시하였으나 실패한 뒤 과거응시를 단념하고 강학년(姜鶴年)·허후(許厚) 등과 교유하며 학문에 정진하였다. 1645년 천거로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고산(高山)에 우교당을 짓고 산수를 벗삼아 시를 읊으며 지냈다.
그는 제자백가의 글을 널리 통하였으나 성리서에 더욱 전념하였고, 세상의 공명이나 영리에는 마음을 쓰지 않았다. 저술로는 『주자대전어류통편(朱子大全語類通篇)』·『심경(心經)』 등의 주해 및 『주서연의(朱書演義)』와 시 70편이 있었으나, 현재 『우교당유고(于郊堂遺稿)』 3권 속에 시와 『주서연의(朱書演義)』만이 전하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