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을 국가가 보호 관리하는 구역이다. 보호지역이라는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주로 자연생태계와 자연 · 문화경관을 보존한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교육이나 문화 체험, 휴양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에 지정된 미국 옐로우스톤(Yellowstone) 공원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국립공원 제도는 점차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어 1879년에 호주, 1885년에 캐나다, 1897년에 뉴질랜드에서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시작하였다. 국립공원 제도가 광범위하게 확대된 시기는 제1·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전후 복구 사업이 진행되고 자연 자원 보존 · 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국립공원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1948년~1978년은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지정이 가장 활발하였던 시기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산하여 당시 120여 개국에 약 1,400개의 국립공원이 주1
한국은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을 시작으로 1968년에 경주국립공원 · 계룡산국립공원 ·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3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였다. 1970년대에는 9개, 1980년대에는 7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였다. 2013년에는 무등산도립공원을, 2016년에는 태백산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였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팔공산국립공원을 지정하여 현재 총 23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사람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공 공원[Public Park]이자 자연 · 문화경관을 보전하기 위한 보호지역으로 출발한 국립공원은, 이후 세계 각국의 지리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념화되었다.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광대한 국토를 가진 국가들과 국토의 상당 부분이 이미 개발된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은 국립공원에 대한 개념이나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고, 국제적으로 합의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1948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창설되면서 국립공원과 보호지역의 기준이 마련되었고,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는 1994년 국립공원을 비롯한 세계의 보호지역 지정 및 관리 목표를 근거로 총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중 국립공원은 두 번째 유형으로 “주로 생태계 보호와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관리되는 보호지역”으로 주2
2023년 기준, 전국 23개 국립공원은 유형에 따라 산악형[18개], 해상 · 해안형[4개], 사적형[1개] 공원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전 국토[10만 399㎢] 대비 국립공원 면적은 6.8%[해상 면적 포함]에 해당하는 6,888㎢이며, 국립공원 면적 중 60%인 4,106㎢가 육상, 나머지 2,782㎢[40%]가 해상공원 구역이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에는 국내 기록 생물종[5만 8050종]의 40.9%에 해당하는 2만 3774종이 서식 · 분포하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종[282종]에 한정하여 보았을 때는, 68%에 달하는 191종이 국립공원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립공원 내에는 대표적인 문화경관인 명승지와 사찰 등 국보 44건과 보물 171건, 천연기념물 74건 등이 소재하고 있으며, 탐방객 수는 연간 3800만 명 정도이다.
1967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 하동군 · 함양군 · 산청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어 산악형 국립공원으로는 면적이 가장 넓다. 금강산 ·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로 민족의 영산이며,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적형 공원으로, 1968년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되었다. 불교문화의 백미인 불국사(佛國寺) · 석굴암(石窟庵)을 비롯하여 풍부한 신라 문화유적을 품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1968년 경주국립공원과 같은 시기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관이 매우 수려하여 삼국시대 백제를 대표하는 명산이었으며, 풍수 또한 뛰어나 조선의 수도로 거론된 적이 있다.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동학사(東鶴寺)와 갑사(甲寺) · 신원사(新元寺) 등의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1968년의 두 번째이자 해상공원으로는 최초로 지정된 곳이다. 거제시와 사천시, 통영시, 하동군, 남해군, 여수시에 걸쳐 있으며, 주3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분포하고 있다. 상주 · 금산지구, 남해대교지구, 사천지구, 통영 · 한산지구, 거제 · 해금강지구, 여수 · 오동도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설악산은 1970년에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8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으며, 주봉인 대청봉(大靑峯: 1,707.9m)을 중심으로 내설악 · 남설악 · 외설악으로 구분된다.
충청북도 보은군 · 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시 ·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70년에 여섯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예로부터 제2금강 · 소금강으로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한국 8경 중 하나이며, 천왕봉(天王峯: 1,915m)을 중심으로 비로봉 · 문수봉 등의 화강암 봉우리가 장관을 이룬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법주사(法住寺)가 자리하고 있다.
1970년에 일곱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화산 폭발에 의해 형성된 원추형의 순상화산으로, 정상에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다. 우리나라 3대 영산 중 하나이며,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정신적 지주이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1971년에 우리나라 여덟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고 불렸을 만큼 독특한 기암으로 구성된 봉우리 정상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이다.
1972년 우리나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해인사(海印寺)와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홍류동계곡, 마애불 입상, 용문폭포 등의 명승고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명산이다.
덕유산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가르는 대표적인 산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다. 금강과 낙동강의 수원이 되는 산으로, 1975년에 열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1975년에 우리나라 열한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와 홍천군 · 평창군 등 3개의 시군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자리하며,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예로부터 금강산 · 지리산 · 한라산과 더불어 제일의 명산으로 손꼽히던 곳으로,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 등이 있어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1976년 열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다. 주왕산을 중심으로 태행산 · 대둔산 · 대관령 · 우설령 · 무장산이 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지며 자연 성곽을 이루고 있다. 학소대 · 급소대 · 망월대와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대전사(大典寺)가 위치하고 있다.
1978년 열세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해안형 공원이다. 리아스식해안으로 갯벌과 사구, 습지 등 다양한 해안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으며, 수심이 얕아 만리포 · 몽산포 · 학암포 등 해수욕장이 잘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대 면적의 국립공원으로, 1981년에 열네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홍도에서 여수시 돌산면에 이르는 해안 일대와 약 400여 개의 도서를 포함하고 있으며, 총 8개의 지구[흑산 · 홍도, 비금 · 도초, 조도, 소안 · 청산, 거문 · 백도, 나로도, 금오도, 팔영산]로 나누어져 있다.
도심 근교형 국립공원으로, 1983년에 우리나라 열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있으며,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등의 수려한 화강암 암봉과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北漢山城)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 문화유적을 품고 있다.
1984년에 열여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과 원주시에 걸쳐 있으며,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최고봉인 비로봉(飛盧峯: 1,288m)에서 향로봉(香爐峯: 1,043m), 남대봉(南臺峯: 1,181m)까지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있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유명하였다. 구룡사(龜龍寺)와 꿩의 보은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상원사(上院寺), 영원산성(領願山城) 등의 문화자원도 풍부하다.
1984년에 열일곱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충주시와 경상북도 문경시에 걸쳐 있다. 22개가 넘는 산봉우리들과 험준한 산세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주봉은 영봉으로 불리고 있다. 미륵리 사지의 석불 입상과 덕주사(德周寺)의 마애불 등 많은 문화자원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1987년에 열여덟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행정구역의 분기점인 동시에 분수령으로 문화권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희귀 야생화의 보고로 유명하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도립공원이었으나, 1988년에 열아홉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으로,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다기능 공원이다. 채석강(採石江)과 고사포(故沙浦), 직소폭포, 적벽강(赤壁江)을 비롯한 자연경관과 천년 고찰 내소사(來蘇寺), 개암사(開巖寺) 등의 문화자원이 유명하다.
전라남도 강진군과 영암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1988년에 스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산악형 국립공원이자 면적이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지만, 아름다운 능선을 자랑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도갑사(道岬寺)와 무위사(無爲寺),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국보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靈巖 月出山 磨崖如來坐像)이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도립공원이었던 무등산은 2013년에 우리나라 스물한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군 및 담양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서석대 · 입석대 · 광석대 등의 주상절리대가 유명하다.
2016년에 지정된 우리나라 스물두 번째의 국립공원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와 경상북도 봉화군에 걸쳐 있으며, 태백산맥에서 소백산맥이 분기되는 곳에 위치한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가 있으며, 국내의 대표적 주목 군락지가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2023년에 우리나라의 스물세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대구광역시 동구와 군위군, 경상북도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등 5개의 시군구에 걸쳐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이며, 삼국시대부터 신성시되던 산이다. 동화사(桐華寺) 및 은해사(銀海寺) 등이 위치하여 예로부터 우리나라 불교 역사 · 문화유산의 중추적 거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