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은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으로서, 한센병(나병)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보호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 의료기관이며, 한센병 환자의 진료와 한센병에 관한 조사 연구를 통해 한센병의 조기 퇴치를 목적으로 1916년에 ‘소록도자혜의원’이라는 명칭으로 개원한 특수병원이다.
도양읍 녹동항으로부터 해상 약 600m 거리에 있은 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38만 평이며, 설립 당시부터 각지에서 유입된 한센병 환자 100여 명을 정원으로 하여 강제수용하기 시작하였다. 그 뒤 소록도갱생원, 국립나병원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1982년 12월 31일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강제격리수용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현재는 자진 입·퇴원이 가능하고 한센병 환자 진료·보호는 물론, 치료 후 사회복귀를 위한 자활능력배양과 한센병에 대한 조사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1999년 말 기준으로 수용보호 환자수는 884명이며, 양성 환자로 타인에게 전염의 우려가 있거나 음성 환자일지라도 치료 및 생활을 자력으로 해결하기 곤란한 자, 부랑자들을 입원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일정기간 치료 후 타인에게 전염의 우려가 없고, 자활능력이 있는 자는 퇴원하도록 하여 사회에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보호기간중 전액 국가예산으로 치료는 물론 의식주, 일용품 등 일체를 지원하며, 아울러 소규모의 자영 축산이나 채소재배 등은 환자 진료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허용하여 퇴원 후 사회복귀시 자립기금 등으로 활용케 하고 있다.
직원 정원은 196명이며, 조직은 원장 밑에 서무과, 복지과, 의료부 및 간호조무사양성소를 두고 있다. 환자의 진료 및 조사연구는 의료부 소속의 내과, 외과, 피부과, 치과, 안·이비인후과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진료 지원부서로 약제과, 간호과, 물리치료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의지제작실 등을 두어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간호 보조인력 양성을 위해 1977년부터 부설 간호조무사양성소를 설치하여, 해마다 30명을 무상으로 교육을 이수시켜 자격을 취득케 한 후 부족한 자체 간호보조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매년 업무실적 등을 종합 분석·평가하는 연보를 발행하여 관련기관, 단체, 학계 등에 배포하고 있다.
이 밖에 환자들의 휴식 공간을 위해 병원 본관 주위에 중앙공원을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1996년 개원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소록도 80년사≫와 ≪사진으로 보는 소록도 80년≫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한센병에 관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과거 가난과 질병의 고난 속에 살아온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6년에 한센병 생활자료관을 개관하여 그 간 환자들이 투병생활중 사용했던 생활도구, 한센병과 관련 있는 도구, 자료, 사진, 책자 등을 수집·전시하고 있다.
한편, 매월 ≪소록도≫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여 환자들의 정서함양과 투병생활을 위로, 격려하고 한편으로는 대국민 홍보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korea.insights.co.kr/sorokdo)를 개설하여 한센병과 소록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 유치 등 환자 진료와 병원 발전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