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방목(單科榜目)은 어느 한 문과 시험의 급제자만을 수록한 명부이다. 이에 비해 국조방목은 조선시대에 실시된 최초의 문과 시험인 1392년(태조 1)의 시험부터 편찬 당시까지의 급제자를 수록한 일종의 종합방목(綜合榜目)이다.
현재 이러한 종합 방목으로 ‘국조방목’·‘국조문과방목’·‘등과록(登科錄)’ 등의 이름으로 약 10여부가 전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 방목을 총칭해 ‘국조방목’이라고 한다. 『국조방목』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8세기 중엽, 영조 치세의 후반기부터이다.
이 무렵에 예조와 같은 정부 기관이나 혹은 명문세가의 칭호를 받던 모모(某某) 사가(私家)에서 이와 같은 종합 방목을 편찬하였다. 그 수록 범위는 물론 조선 초부터 편찬 당시까지였으나 편찬자의 생존 시기에 따라 그 범위는 서로 약간씩 달랐다.
그런데 현존하는 『국조방목』 중에는 고려 충렬왕에서 조선 정조 때까지 수록한 것이 있다. 그리고 조선 태조에서 영조 때까지만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 때에 편찬된 것을 그 뒤 계속 추가해 19세기초까지 수록한 것도 있으며, 19세기에 들어와서 새로이 편찬된 것도 있다.
『국조방목』에는 각 급제자의 자·생년·본관·거주지, 응시 당시의 직위 또는 신분 외에도 그의 사조(四祖 : 父·祖·曾祖·外祖)와 처부(妻父), 그리고 관력(官歷)을 밝히고 있다.
또한, 급제자 중에 국벌(國罰)을 받은 사람은 흑(黑)으로 지운 흔적이 있으며, 명단에 학문이 출중해 홍문관의 관원을 역임한 경우는 ‘○’표를 하였다.
그리고 급제자 중에 글씨를 잘 쓰는 자의 표시와 호당(湖堂 : 독서당)에 뽑힌 사람 등이 표시되어 있다. 따라서, 전통시대 한국 사회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