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사. 필사본. 작자는 이황(李滉)으로 알려졌으나 많은 논란이 있다. 책명에서도 ‘권의지로사(勸義指路辭)·공부자궐리가(孔夫子闕里歌)·인택가(仁宅歌)·등루가(登樓歌)·도덕가(道德歌)·안택가(安宅歌)’ 등 여러 가지 이칭을 가지고 있다.
작자도 주세붕(周世鵬)·이황·이이(李珥)·조식(曺植)·실명씨(失名氏) 등 여러 설이 있으나 주세붕이라는 의견이 점차 크게 대두되고 있다.
또한, 노래 이름은 ‘도덕가’를 원제로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작품명과 작자는 「권선지로가」·「권의지로사」·「공부자궐리가」·「인택가」·「등루가」·「도덕가」는 이황으로 되어 있다. 또한, 본에 따라 「권선지로가」·「도덕가」는 조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 또 다른 「도덕가」는 이이로, 「안택가」는 실명씨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출전은 「권선지로가」는 송상규(宋祥圭) 소장 『퇴계션ᄉᆡᆼ권션디로가』와 조성환(曺聲煥) 소장 『간찰(簡札)』과 필사본 『잡가(雜歌)』에 실려 있다.
「권의지로사」는 1894년 봄에 상산(常山)에서 쓴 것으로 되어 있는 『성학십도(聖學十圖)』 끝에 「지로사후서(指路辭後序)」와 함께 실려 있다. 그리고 「공부자궐리가」와 「인택가」는 김일근(金一根) 소장 『퇴계선생인택가(退溪先生仁宅歌)』에 실려 있다.
「등루가」는 1930년 정인환(鄭寅煥)과 윤영구(尹寧求)가 이이의 「자경별곡(自警別曲)」을 모방해 「삼강오륜자경별곡(三綱五倫自警別曲)」을 지어 석판으로 간행한 일이 있는데, 그 서문에 「부퇴계선생등루가(附退溪先生登樓歌)」라고 이 노래를 실어 놓은 것이 전한다.
그리고 「도덕가」는 1901년에 『잡사(雜史)』란 제목의 필사 단간(單簡)의 끝장에 실려 전한다. 이 사본들은 약간의 문자의 출입이 있을 뿐 같은 내용들이다. 조식의 「권선지로가」가 따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 내용은 이본에 따라 약간은 다르지만 대체로 인의(仁義)와 오륜(五倫)을 밝게 닦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륜을 행함에 있어 마음의 수양이 제일이라고 강조하고, 성현의 학문을 굳게 믿고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작자 자신도 초학자로서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대단히 외람되다고 하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 물어 가며 정진하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유교의 인간 관계적 규범으로서의 선(善)의 가치관에 입각, 그 선을 행동화해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길을 가르친 것이다. 유교적인 이념·사상·도덕을 노래한 것으로 그 동몽적(童蒙的)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