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굴(金蘭窟)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연대봉의 해안절벽에 형성된 해식동이다. 정철의 관동별곡 중에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백옥루 남은 기둥 다만 넷이 서 있구나/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六面)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떴던고?’란 대목에 등장하는 명소이다. 동굴 입구의 너비는 약 3m이고, 높이는 약 10m에 이르나,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크기가 점점 작아져 막장에 이르면 사람이 겨우 들어설 정도이다. 동굴 안의 물 깊이는 입구에서 약 3m이고, 막장에서는 50㎝ 안팎이다. 기록에 의하면 막장의 돌기둥이 빛을 내는 모양이 마치 중이 가사 위에 걸치는 금란의 줄무늬와 같다 하여 또는 굴 안 천정의 바위짬에 불로초(일명 금란초)가 자라므로 《금란굴》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통천군을 《금양군》, 《금란군》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굴 입구의 바다물 속에 엎어진 배모양의 바위는 옛날 보로국의 왕이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보낸 배라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굴 안에 관음보살이 있어 사람들이 지성을 다하면 굴벽에 현신하고 파랑새가 날아왔다고 한다.
동굴 바닥에는 둥근 돌들이 흩어져 있고, 이들 사이에 성게·놀래기·열기 등이 서식하고 있어 기묘하고 신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시와 노래를 남겼다. 북한은 이 금란굴을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