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준원점은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 253번지(인하공업전문대학 구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그 높이는 인천항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26.6871m이고, 수정판(水晶板)에 눈금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표의 높이, 즉 표고의 기준면으로 사용하는 평균해수면은 가상의 면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하여 수준측량을 할 경우 이것을 부동의 위치에 고정시켜 두어야 한다. 이 고정점을 수준원점이라 한다. 이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국도 및 중요 도로에 따라서 4㎞마다 1등 수준점이 설치되며, 1등 수준점을 기준으로 2㎞마다 2등 수준점이 설치된다.
우리나라의 수준망은 당초 1910∼1915년 사이에 정비, 설정되었으며, 이때 평균해수면을 알기 위한 대표적 검조장(檢潮場)으로 청진·원산·목포·진남포·인천을 선정, 관측하고 이들 5개소에 표석을 매설하였다. 이 수준기점들을 기준으로 전국에 수준점을 매설하였다. 휴전선 이남의 경우, 국도에 연하여 4㎞마다 총 732점의 1등 수준점이 설치되었다.
광복 후 내무부 토목국에서는 조선총독부에서 사용하던 성과표를 이용하여 파괴된 수준점을 복구, 이용해 왔으나, 6·25전쟁 등으로 기설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다. 그 뒤 1963년 12월에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인천에 새로운 수준원점을 설치하였으며, 국립지리원은 1974년부터 남한 전역의 1등 수준점 측량사업에 착수하여 전국적으로 1등 및 2등 수준점을 보완하고 있다.
수준점은 국토 높이의 기준이 되는 점으로, 국토의 개발·이용과 보존을 위한 각종 건설사업의 기초가 된다. 수준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석의 설치방법은 하부에 기초 콘크리트를 튼튼히 하고, 지표에 노출된 표석을 보호하기 위해 그 주위에 보호석을 놓고, 필요하면 콘크리트로 포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