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효종랑(孝宗郞)이라고도 불린다. 문성왕의 후손으로 서발한(舒發翰: 이벌찬의 별칭) 김인경(金仁慶)의 아들이며, 경순왕의 아버지이다.
화랑으로 있을 때 낭도로부터 분황사(芬皇寺) 동리(東里)에 사는 지은(知恩)이 그 부모를 극진히 섬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효성에 감복, 부모에게 청하여 조[粟] 100석과 의복을 보내어 지은의 살림을 돕게 하였다. 이에 그의 무리들 또한 곡식 1천석을 거두어 지은을 도와주었다.
이리하여 지은은 자신을 종으로 산 주인에게 곡식을 변상하여 줌으로써 양민(良民)이 되었다고 한다. 이 미담이 진성여왕에게 알려지자 왕은 지은에게 곡식 500석과 집 한채를 내려주었으며, 병사를 보내어 그의 집을 지켜주었다.
또한 뒤에 지은이 사는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효양리(孝養里)라고 하였다 한다. 효종은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진성여왕의 질녀, 즉 헌강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다.
그 뒤 902년(효공왕 6) 대아찬(大阿飡)으로서 집사성 시중(侍中)이 되었고, 927년 11월 아들 김부(金傅: 경순왕)가 즉위함에 이르러 신흥대왕(神興大王)이라 추봉되었다. 한편 그의 이야기는 화랑도의 의협심을 나타내는 좋은 실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