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제주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남방애라고도 부른다. 방아(방애)는 곡물을 찧기 위한 도구로서 육지의 절구에 해당한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종류와 생산 체계, 환경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상생활 도구이다.
제주도의 방아에는 재질에 따라 2가지 종류, 즉 현무암 석재로 만든 방아와 나무로 만든 방아를 들 수 있다. 전자의 방아를 ‘돌방애’라 하고, 후자의 방아를 ‘남방애’라 한다.
제주도는 돌·바람·여자가 많아서 삼다도(三多島)라 하였는데, 특히 돌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여 돌로 만든 생활용구가 많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돌방애이다. 현무암 석재를 가공한 돌방애는 받침대가 높으며 정(丁)으로 고르게 다듬은 바닥면 가운데에 방애혹을 두었으나 별도로 확은 두지 않았다. 주로 제주의 서부지방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남방아는 큰 통나무를 자르고 자른 통나무를 다시 세로로 잘라서 자른 면을 남방아의 윗면으로 하여 굽달린 쟁반형태의 원형으로 가공을 한다. 굽이 되는 받침은 빗침 각으로 고정하고 곡식을 찧는 윗부분은 원형으로 내면을 고르게 홈을 파내고 다시 홈의 가운데에 둥그렇게 구멍을 낸 뒤에 그 구멍에 돌확을 고정시킨다.
남방아의 재료는 느티나무가 으뜸이며 조록나무 혹은 자배나무도 사용하였는데, 작업방법은 돌확에 곡식을 넣고 절구공이로 내려쳐서 분쇄하였다.
제주의 방아는 육지의 것과 비교해 매우 큰 편이다. 육지의 절구가 두사람이 함께 절구공이를 잡고 마주 서서 찧을 수 있는 크기인데 비하여, 제주의 방아는 3명이 동원되며 많게는 6명까지도 필요하다. 3명이 사용하는 방아를 ‘셋콜방아’, 6명이 사용하는 방아를 ‘여섯콜방아’라고 부른다.
제주도의 방아가 큰 것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밭농사 지역으로 잡곡의 생산이 많다. 따라서 단순히 껍질을 벗겨버리는 벼의 탈곡과는 달리 잡곡의 경우는 껍질을 벗기고 다시 가공을 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방아의 크기가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근대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량생산되는 값싸고 편리한 현대생활용구로 인하여 전통적인 목공예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점차 사라져가게 되면서 제작기술도 사라져 가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박물관에 원형의 남방애가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