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놀이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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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남사당놀이 어름놀이
남사당놀이 어름놀이
연극
작품
국가유산
일명 남사당패(牌) 놀이라고도 불리어지는 민속예능의 한가지.
이칭
이칭
남사당패(牌) 놀이
국가무형유산
지정 명칭
남사당놀이(男寺黨놀이)
분류
무형유산/전통 공연·예술/연희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국가무형유산(1964년 12월 07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일명 남사당패(牌) 놀이라고도 불리어지는 민속예능의 한가지.
내용

우리나라와 동양권은 농경사회가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도시 발달이 늦었다. 그 점이 서양과 크게 다른 점인데, 따라서 도시중심의 서양과 달리 극장 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농촌과 산간, 어촌을 중심으로 띠엄띠엄 부락을 형성해서 살게 되니까 유랑예인집단들이 생겨나서 여기저기 부락을 찾아다니며 오락을 제공했는데, 그런 대표적인 단체 중의 하나가 남사당패였다.

그 외에도 솟대쟁이패라든가 사당패, 날탕패, 걸립패 등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다. 남사당패는 여러 가지 오락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예능을 개발했는데, 풍물·버나·살판·어름·덧뵈기·덜미 등 여섯 종류가 바로 그것이다. 순서에 따라 첫 번째 놀이가 풍물인데, 다른 말로 농악이 첫이라고도 불리어진다. 신명을 돋구는 놀이로서 민속 타악기와 호적이 주된 악기이며 충청도와 경기도 이북지방의 웃다리가락을 바탕으로 하는 점에서 남부지방의 농악과 구별지어진다.

남부지방 농악과 차이 나는 또 한가지는 풍물이 대단히 연희화되어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즉, 관중의 흥미와 주목을 끌 수 있도록 육체 연기를 확대한 묘기 중심으로 놀이가 구성되어 있는 점이다. 그러니까 풍물이 대단히 연희화되어 있다는 이야기이고 최소 24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놀이는 버나인데, 다른 말로 대접돌리기라고도 불린다. 이 놀이는 중국 등 아시아대륙에 퍼져있는데 놀이 기구로서 앵두나무 막대기 위에 대접이나 대야 또는 체바퀴 등을 올려놓고 돌리는 묘기이다. 그런데 대접만 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버나잡이와 소리꾼인 매호씨(어릿광대)와 주고 받는 창과 재담이 겻들여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연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놀이인 살판은 다른 말로 땅재주라고도 한다. ‘잘 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일상어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현대의 기계체조의 일종인 덤불링과 같은 놀이인데 여기서도 살판쇠와 매호씨가 재담을 주고 받음으로써 연극성을 가미시켰다고 하겠다. 재주넘기·물구나무서기 등이 주된 것인데, 놀이순서는 앞곤두·뒷곤두·번개곤두·자반뒤지기·팔검음·외팔검음·외팔곤두·앉은뱅이·수세미트리·앉은뱅이모말되기·숭어뜀 등으로 되어있다.

네 번째 놀이인 어름은 일명 줄타기라고도 불리운다. 어름산이, 즉 줄꾼이 매호씨와 재담을 주고 받으면서 가창까지 하는데 잽이의 장단에 맞추어 높은 줄 위를 오간다. 그 오가는 순서는 앞으로 가기, 장단줄, 거미줄늘이기, 뒤로 훑기, 콩심기, 화장사위, 처녀총각의 호모거리, 허궁잽이, 가새트름, 외허궁잽이, 쌍허궁잽이, 양반걸음, 양반밤나무지키기, 녹두장군행차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사실 줄타기로 한 종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반집이나 관가(官家)에 불려다니던 줄타기도 있었는데 남사당놀이의 어름은 다분히 서민적인 것이 특징이었다.

다섯 번째 놀이인 덧뵈기는 탈놀음(假面劇)을 가리킨다. 이 덧뵈기는 각 지역에 분포, 전승되어오는 탈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등장인물도 적고 내용도 네 장면으로 간소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덧뵈기는 다른 탈춤에 비해서 춤사위가 적고 대신에 마임과 재담이 더 풍부하며 사회 풍자가 짙은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놀이 순서를 보면 첫째마당 마당씻이, 둘째마당 음탈잡이, 셋째마당 샌님잡이, 넷째마당 먹중잡이 등으로서 여러 지역 탈춤에서 조금씩 따다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점은 각 지역 탈춤의 제의성(祭儀性)과 예술성과는 차이 나는 것으로서 그때그때 그 고장사람들의 기호에 영합한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마지막 여섯번째 놀이인 덜미는 꼭두각시놀음으로도 불리어지고 박첨지놀음이라든가 홍동지놀음이라는 명칭도 있다. 민속인형극인 덜미는 목덜미를 잡고 논다는데서 유래된 명칭으로서 공연때도 “덜미 놀자.”라든가 “덜미 맞추자.”라는 말을 쓰며 인형을 담은 궤짝을 가리켜서 ‘덜미리’무대를 ‘덜미포장’이라 일컫는다.

등장인형은 박첨지, 꼭두각시, 홍동지, 덜머리집, 피조리, 상좌, 홍백가, 표생원, 묵대사, 영노, 귀팔이, 평안감사, 작은 박첨지, 박첨지손자, 상주, 동방삭이, 잡탈, 사령, 상도꾼, 이시미, 매, 청노새, 꿩 등 19명과 네 종류의 동물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또는 채록자에 따라 또 다른 인형이 등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임시가설무대를 만들어서 덜미를 공연하는데 인형을 조종하는 대잡이와 악사 즉, 산받이가 이야기를 엮어간다.

극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북선(北鮮)지방을 돌던 황해도 장연본(長淵本)과 남선지방을 돌던 안성본(安城本) 또는 서울본이 전한다. 구비전승되던 것이므로 채록자에 따라 장면의 나뉨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박첨지마당과 평안감사마당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장면은 8장면 또는 10장면으로 나누기도 하고 조금 적게 나누기도 한다.

내용과 주제는 탈춤과 비슷하지만 탈춤보다는 짜임새가 잘 되어 있고 일종의 주인공 박첨지의 가족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늑수그레한 박첨지가 가출을 해서 여러 가지 수난을 겪고 첩(덜머리집)을 얻어 본처(꼭두각시)와의 파탄도 생기게 된다. 마지막에 박첨지가 상좌중 2명과 함께 절을 짓고 허무는 것으로 끝맺음하는데서 전통적인 초월사상의 일단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려 후반기의 문인 이규보(李奎報)가 덜미를 구경하고 쓴 시를 보면 인형극이 우리 인생살이를 매우 상징적으로 축약해놓은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만큼 덜미는 매우 서민적이면서도 심오한 사상을 담은 전통 연극 장르라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전통극과 현대극』(유민영, 1994)
『남사당패연구』(심우성, 1972)
『민속예술사전』(한국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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