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유민 고영창(高永昌)이 요나라의 동경(東京 : 현재의 遼陽)에 세운 나라로, 1116년 1월부터 5월까지 존속하였다. 『고려사』에 대원국으로 되어 있으나 『거란국지(契丹國志)』에서는 ‘대발해국(大渤海國)’이라고 하였다.
연호도 『고려사』·『요사(遼史)』·『금사(金史)』에는 ‘융기(隆基)’로 되어 있는데 『거란국지』에는 ‘응순(應順)’으로 기재되어 있다. 동경지역은 이보다 앞서 발해 유민 대연림(大延琳)이 요나라에 저항하였던 곳이기도 한데, 이 때 이르러 동경유수(東京留守) 소보선(蕭保先)의 학정에 반기를 들어 나라를 세우게 된 것으로, 여진이 거란을 공격하는 틈을 이용하였다.
이리하여 1116년 1월 1일 고영창이 군사를 일으켜 소보선을 죽이고 건국한 다음 요동 50여주를 함락시켰다. 5월 요나라의 장림(張琳) 등이 군사를 이끌고 공격하여 고영창을 패퇴시켰다.
이에 고영창은 달불야(撻不野) 등을 금나라에 보내어 구원을 요청하였으나, 오히려 금나라 대장 알로(斡魯)가 군사를 이끌고 대원국을 공격하였다. 결국, 고영창이 패하여 장송도(長松島)로 도망하였으나 달불야 등이 붙잡아 금나라에 항복함으로써 멸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