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 7일에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안택굿과 미친굿은 신석봉(申石奉), 설경은 송선자가 각각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앉은굿은 법사(法師)라고 불리는 독경무(讀經巫)가 굿당 앞에 앉아서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면서 독경으로 굿을 진행하기 때문에 생긴 용어이다. 이 지역에서는 법사가 가장 전통적이며 기본적인 무당으로 보인다.
무당의 신봉자들도 선굿은 싫어하고 앉은굿을 선호한다. 앉은굿을 일컬어 ‘양반굿’이니 ‘점잖은 굿’이니 하여 선굿보다 앉은굿에 더욱 긍정적인 가치를 둔다. 물론 이런 현상은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충청남북도 일원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대전의 앉은굿에서 가장 중요한 굿은 ‘안택(安宅)굿’과 ‘미친굿’이다. 안택굿은 음력 정초와 시월상달에 집안의 안과태평(安過太平: 태평하게 지냄)과 재수(財數)를 집안의 여덟 신령, 곧 사중팔신(舍中八神)에게 빌기 위하여 행하는 굿이다. 물론 집안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안택굿을 한다.
이때 조상신 · 조왕 · 제석 · 성주 · 터주 · 삼신 등이 모셔지며, 신장(神將)과 대감(大監)이 청배(請拜)되기도 한다. 굿은 태을보신경(太乙保身經) · 부정경(不淨經) · 축원문(祝願文) · 조왕경(竈王經) · 지신경(地神經) · 성주경(城主經) · 조상경(祖上經) · 삼신경(三神經) · 칠성경(七星經) · 제석경(帝釋經) · 신장(神將) · 공수 · 내전(內殿)의 순서로 진행된다.
미친굿은 정신병 환자를 치유하기 위한 굿을 말한다. 지금도 안택굿은 재수굿과 거의 같은 목적으로 비교적 많이 하는 편이나 미친굿은 거의 소멸되었다. 1960년대 이전에 이 지역의 미친굿은 효험이 있다 하여 전국적으로도 유명하였다.
법사는 먼저 환자의 발병 원인을 면담과 점복으로, 또는 신장(神將)을 가려서 알아내고, 어떻게 굿을 진행할 것인가 판단한다. 독한 사귀(邪鬼)에 씐 경우일수록 오랜 기간이 걸린다. 예전에는 보통 한책경 · 두책경 · 세책경이라 하여, 한이레에서 두이레, 세이레까지 읽었다.
굿당에는 사귀의 구축과 체포를 위하여 일종의 장엄구(莊嚴具)인 설경과 철망(鐵網)을 뜻하는 용수망 · 팔사(八絲) 등을 설치한다. 또한 옥추(玉樞) 48신장의 위목(位目)을 걸고, 굿당의 사방 구석에는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잘라서 한 단씩 가져다 놓기도 한다.
미친굿은 먼저 집안의 신령과 조상에게 축원을 하고, 사대경문(四大經文)으로 신장(神將)을 부려 귀신을 핍박하여 구축한다. 다음으로 성주대와 신장대를 가려서 신의(神意)를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귀신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