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보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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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굿 법사가 잡귀잡신을 내쫓기 위해서 도교의 태을에게 올리는 독경문. 도교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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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앉은굿 법사가 잡귀잡신을 내쫓기 위해서 도교의 태을에게 올리는 독경문. 도교경문.
개설

앉은굿 법사(法師)가 굿을 하기 전에 굿당에 모여든 잡귀잡신으로부터 자신과 주1 등을 보호하고, 굿을 온전히 치르기 위하여, 도교주5주6에게 올리는 경문(經文)이다.

내용

앉은굿의 굿당은 경문을 위주로 하여 굿을 하기 때문에 경당(經堂)이라고 한다. 경당을 설치하기 시작하면, 이곳으로 많은 잡귀잡신이 모여 드는데, 그 가운데는 사람을 해코지하는 주2도 있기 마련이다. 잡귀잡신은 간혹 굿을 주관하는 법사와 굿을 의뢰한 기주 등에게 해(害)를 입히거나 굿을 방해한다. 따라서 법사는 굿을 하기 전에 도교의 천황대제(天皇大帝)인 태을에게 자신과 기주 등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이 경문을 주3한다. 특히 미친굿이나 정신병의 치유를 위한 굿인 도깨비굿, 우환굿인 병굿과 같은 경우에는 원귀에 의한 법사의 위해(危害)가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구송한다. 안택(安宅)과 같은 축원(祝願) 위주의 앉은굿에서는 생략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주4 대상인 잡귀잡신이 법사보다 기(氣)가 세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어김없이 구송한다.

다만 『태을보신경』 하나만을 독립적으로 외우는 것은 아니다. 앉은굿에서는 본격적인 굿을 하기 전에 앞서서 준비 절차로서 대개 『부정경(不淨經)』─『태을보신경』─『신명축원경(神明祝願經)』을 구송한다. 이것은 굿당의 모든 부정을 풀어서 신령이 쉽게 감응하도록 하며, 굿당의 모든 사람을 잡귀잡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굿에 더욱 치성을 드리려는 법사는 이들 세 경문을 각 굿의 개별 과정마다, 가령 『조왕경(竈王經)』 · 『지신경(地神經)』 · 『성주경(城主經)』 등을 외울 때마다 구송하기도 한다.

이 경문은 각 본(本)에 따라서 내용이 다소 또는 많이 다르지만,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곧 황천(皇天)이 나를 낳으시니, 일월(日月) · 성신(星辰) · 제선(諸仙) · 사명(司命)이 나를 이끌어 주시며, 태을 · 옥신(玉神) · 삼관(三官) · 오제(五帝) · 북신(北辰) · 남극(南極)도 나를 도와주시며, 금동(金童) · 옥녀(玉女) · 육갑(六甲) · 육정(六丁)도 나를 보살펴 주신다. 천문(天文)과 지호(地戶)는 나를 열고 통하게 하시며, 산택(山澤) · 강하(江河) · 풍우(風雨) · 뇌정(雷霆) · 팔괘(八卦) · 구궁(九宮) · 음양(陰陽) · 오행(五行) · 사시(四時) · 아명(阿明)도 모두 나를 도와주신다. 이렇게 모든 삼라만상과 그 신령들이 나를 도와주시기에, 어떤 신이라도 복종하지 않으며, 어떤 명령인들 따르지 않을 것인가. 신(神)이 통하여 광명이 나고 위엄은 시방[十方]에 떨치니, 나를 아끼는 자는 살고 나를 미워하는 자는 재앙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황천 소생으로서 삼라만상(森羅萬象)과 그 신령, 삼천육백(三千六百)의 영동신녀(靈童神女) 등이 이끌고 도와주는 나[我], 곧 법사를 어떤 잡귀잡신이라 할지라도 범접하지 말라고 주7의 말을 빌어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전통무속경』(신석봉, 전통앉은굿보존회, 2009)
『경문대요』(이내황, 도서출판 서일, 2007)
「충남의 앉은굿」(이필영,『충남의 민속문화』, 충청남도·국립민속박물관, 2010)
주석
주1

돈을 들여 굿을 하며 소원을 비는 주인. 우리말샘

주2

원통하게 죽어 한을 품고 있는 귀신. 우리말샘

주3

소리 내어 외우거나 읽음. 우리말샘

주4

요사스러운 기운이나 귀신을 물리쳐 내쫓음. 우리말샘

주5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한다고 믿어지는 초자연적인 절대자. 종교적 신앙의 대상으로서 각각의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불가사의한 능력으로써 선악을 판단하고 길흉화복을 인간에게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샘

주6

중국 철학에서, 천지 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 또는 우주의 본체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노자’를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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