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학회는 동양사 연구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의 학술연구와 교육활동을 위해 1965년 11월 5일 발기하여 동년 11월 20일 창립하였다.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동양사 연구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1966년 이래 전국역사학대회 동양사분야 주관학회, 세계역사학대회 한국위원회 간사학회로 참가하고 있다.
동양사학 연구자들의 학술연구와 교육활동을 위해 1965년 11월 5일 고병익(高柄翊)·전해종(全海宗)·이용범(李龍範)·정병학(鄭秉學)·함홍근(咸洪根)·민두기(閔斗基)·정기돈(鄭起燉)·길현익(吉玄益)·김종원(金鍾圓)·윤남한(尹南漢)이 서울대학교 동양사연구실에서 모여서 발기인총회를 하였다. 동년 11월 20일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실에서 31명의 교수가 참가하여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 12월 21일 서울대학교 문리대 교수실에서 20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민영규(閔泳珪) 교수의 「조당집(祖堂集)에 대하여」라는 연구발표를 시작하여 월례발표회를 최초로 시작하였다.
이어 대학에서 동양사학 강의의 편의를 위하여 1966년 2월에 『동양사료초집(東洋史料抄輯)』을 간행하였고, 동년 6월 제6회 전국역사학대회에는 동양사학분야 주관학회로 참가하였고, 10월 30일에는 학회지 『동양사학연구(東洋史學硏究)』 창간호를 발행하여 동양사학연구에 있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잡았다.
동양사학회의 주요활동은 학회지 간행, 학술회의 개최, 연구서 간행 등이다. 학회지 『동양사학연구(東洋史學硏究)』는 창간 이후 부정기적으로 간행되다가 현재는 매년 4회 간행이 정착되어 2009년 9월 현재 108집에 이르게 되었다.
관련학회에서의 구두발표와 3인 이상의 중견학자에 의한 심사를 통하여 게재되는 연구논문은 한국의 동양사학연구의 수준을 대표하며, 특히 매년 4월호에 게재되는 「국내동양사관계논문요목」은 역사학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까지 망라하여 국내의 동양학 연구성과를 종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술행사로 연구논문의 공개발표회인 월례발표회는 창립 초부터 계속되었고, 간헐적으로 「동양사연구의 반성과 과제」(1970), 신해혁명기념 공개강좌로 「중국의 현재와 과거」(1971) 등의 학술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월례발표회는 1982년 11월 27일 제 87회를 끝으로 폐지하고, 1983년 10월 29일부터는 추계연구발표회(秋季硏究發表會)에서 집중적으로 공개발표를 하도록 하여 현재까지 매년 계속되었는데, 2000년 추계연구발표회에서는 7개 분과 31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또한 1981년 1월 29∼30일에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주관으로 「동양사학 연구의 최근동향」이라는 주제로 동계연구토론회(冬季硏究討論會)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매년 일정한 주제로 2·3일간에 걸친 집중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연구자가 한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술행사는 이전에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학술활동으로서, 이후 많은 학회에서 유사한 활동을 한 것은 동양사학회를 모범으로 하는 활동이었다.
동계연구토론회의 주제는 당시 학회의 주요관심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국내 전반적인 연구관심의 동향과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간행물은 『동양사료속편(東洋史料續編)』(1968), 『동양사논문선집(東洋史論文選輯)』(1970) 등 사료집이나 논문모음집이 간행되다가, 1983년에는 학회의 연구수준이 총망라된 『개관 동양사(槪觀東洋史)』(지식산업사, 1983)가 출판되었다.
동계연구토론회가 활성화되면서 여기서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동아사상(東亞史上)의 왕권(王權)』(한울아카데미, 1993. 5), 『중국(中國)과 동(東)아시아세계(世界)』(국학자료원, 1995.5.) 등 일정한 주제에 대한 공동연구가 간행되어 학회의 연구관심과 성과를 정리하고 있다.
동양사학회가 창립된 배경은 대학과 대학교수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과거 역사학 모든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하였던 역사학회로는 학자들의 학회활동의 욕구와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동양사학회의 창립과 동시에 동양사분야의 논문발표와 연구서 출판이 급증하였던 것은 동양사학회의 역할이 중요한 기반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10회·14회·15회의 동계연구토론회가 중국의 대학과 공동으로 주관하여 중국의 북경(北京)·텐진(天津)·항주(杭州)에서 개최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이 확대되었다.
특히 10회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이 중국 사회과학출판사(社會科學出版社)에서 『중국사연구적성과여전망(中國史硏究的成果與展望)』(1991)이라는 제호로 출판되어 한국의 중국사연구의 성과를 중국에 소개하기도 하였고, 15회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이 중국 항주출판사(杭州出版社)에서 『중국강남사회여중한문화교류(中國江南社會與中韓文化交流)』라는 제호로 출판되어 구체적인 연구업적이 중국에 발표되어 중국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11회와 18회 동계연구토론회는 중국 일본 대만학자들이 초청되어 함께 발표하는 국제대회로 진행되어 상호 연구관심사를 교류하기도 하였다.
1983년 이래 동계연구토론회 기간 중 학회가 공식적으로 추진하였던 분과모임이 이후 점점 활성화되어 중국고대사학회(中國古代史學會), 위진수당사학회(魏晋隋唐史學會), 송요금원사학회(宋遼金元史學會), 명청사학회(明淸史學會), 중국근대사학회(中國近代史學會), 중국현대사학회(中國現代史學會), 일본역사학회(日本歷史學會) 등의 분과학회가 창립되어 각각 월례발표회, 연구토론회, 학술대회를 비롯한 학술활동과 학회지 발간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분과학회는 독립적인 기구로 운영되고 있지만, 동양사학회 추계연구발표회에 각각 분과모임을 주관하고 동계연구토론회에서 통합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동양사연구는 한중(韓中)·한일(韓日)관계사 중심이었다. 그러나 동양사학회의 창립은 동양사회 자체의 역사적 전개에 관심을 집중하는 계기가 되어 이후 연구의 학문적 수준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동양사학회는 일반적인 관념에 따라 원칙적으로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이외에 동남아시아, 인도문화권,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역사연구를 포괄하고 있지만, 현재 발표되는 논문의 90% 정도가 중국과 일본 특히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추계연구발표회에서 분과편성이나 동계연구토론회 주제발표자 선정에 있어서도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대한 주제가 포함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일 뿐이다.
이는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의 역사에 관한 연구자가 극히 희소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은 연구자의 희소성으로 인해 역사를 포함한 이들 지역의 정치 경제 문학 철학 등이 망라되는 지역학을 매개로 하는 학회 중심의 활동이 많은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앞으로 서아시아나 인도문화권의 역사 연구와 동아시아의 역사 연구가 그 방법론과 인식에 있어서 어떠한 공통성을 찾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동양사학회가 포괄하는 지역 범위는 새로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