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의 성주이다. 661년(태종무열왕 8) 5월 9일에 고구려의 장군 뇌음신(惱音信)과 말갈 장군 생계(生偕)가 술천성(述川城: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을 공격하다가 이기지 못하자 군대를 옮겨 북한산성(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성)을 공격하였다.
당시 북한산성의 성주였던 대사(大舍) 동타천은 마름쇠를 성밖에 던져놓아 사람과 말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적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성벽을 안양사(安養寺) 창고를 헐어 그 목재를 실어다가 성의 무너진 곳마다 즉시 망루를 만들고 밧줄을 그물같이 얽어 마소가죽과 솜옷을 걸치고 그 안에 노포(弩砲)를 설치하여 막았다.
이 때 성안에는 남녀 2,800인만이 있었는데, 동타천은 이들을 격려하여 20여 일을 견디었다. 그러나 양식이 다하고 힘이 피로하여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게 되자 동타천이 지성껏 하늘에 빌었더니 홀연히 큰 별이 적의 진영에 떨어지고, 또 천둥과 비가 내리며 벼락이 쳤으므로 적이 두려워하여 포위를 풀고 물러갔다고 한다. 태종무열왕은 동타천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에게 대나마(大奈麻)의 관등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