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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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이과에 속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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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두견이과에 속하는 새.
내용

우리말로는 접동새라 하고, 한자어로는 두우(杜宇)·자규(子規)라고도 한다. 국어사전에는 소쩍새라고도 되어 있는데, 소쩍새는 올빼미과에 속하는 새로 두견이와는 그 생김새가 다르다. 학명은 Cuculus poliocephalus poliocephalus LATHAM이다. 크기는 날개길이 152∼171㎜, 꼬리길이 119∼139㎜, 부리길이 17∼20㎜, 부척 16∼19㎜이고, 무게는 54∼74g이다. 두견이는 암·수의 색채가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하다. 수컷의 머리·뒷목·등·허리는 석판 잿빛이고, 턱밑·멱·윗가슴은 잿빛으로 중앙은 다소 엷은 색이다.

깃털 끝은 황갈색을 띠며 아랫가슴과 배는 흰색으로 드문드문 검은 갈색의 가로띠가 있다. 암컷은 수컷과 비슷하나 배면의 잿빛은 다소 엷은 색이고, 멱과 가슴은 붉은 갈색을 띤다.

우리 나라에는 5월경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와서 9월경에 남하하는 여름철새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가 많은데, 산중턱과 우거진 숲속에서 노출되지 않고 있어 자취를 보기 힘들다.

산란기는 6월 상순에서 8월 하순까지인데, 직접 둥우리를 틀지 않고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알을 위탁시켜 포란과 육추(育雛:알에서 깐 새끼를 키우는 것)를 시킨다. 이밖에 굴뚝새·산솔새·검은지빠귀·긴꼬리홍양진이·촉새 등의 둥우리에도 산란한다.

이러한 습성은 두견이과에 속하는 새들의 공통된 습성으로, 매사촌은 쇠유리새·큰유리새·힝둥새·유리딱새의 집에, 뻐꾸기는 산솔새·동박새·삼광조·때까치의 집에 알을 낳는다.

알은 주로 위탁하려는 새의 알과 비슷한 색이며 자기 알보다 작은 알을 낳는 새에게 위탁한다. 이것은 자기가 낳은 알보다 큰 알은 그대로 두지만 작은 알은 버리는 가짜 어미새의 습성 때문이다.

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을 때는, 어미새가 집을 떠났을 때 재빨리 낳으며 1개만을 낳는다. 이것은 가짜 어미새의 양육 능력을 고려한 행동으로 추측된다. 알은 9, 10일이면 부화되는데, 이것은 가짜 어미새가 낳은 알보다 3, 4일 일찍 부화되는 것이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나체 그대로로 초생우(初生羽)는 없다.

새끼는 부화 후 2, 3일 사이에 가짜 어미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우리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고 둥우리를 독점해서 자기 혼자 먹이를 받아 먹고 자란다. 곤충류를 주식으로 하여, 나비·벌·파리·딱정벌레·메뚜기 등의 유충과 성충 및 알을 먹으며, 그 밖에 다족류도 먹는다.

두견이는 대체로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한(恨)이나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시가문학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일찍이 고려시대에 정서(鄭敍)가 지은 「정과정(鄭瓜亭)」에는 “내 님을 그리ᄌᆞ와 우니다니 산접동새ᄂᆞᆫ 이슷ᄒᆞ요이다.”라고 하여 유배지에서의 외로운 신세를 산접동새에 비기어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조년(李兆年)이 지었다는 시조에도 자규가 등장한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아랴마는/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여기서 자규는 달 밝은 밤 삼경에 울어춘심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요 「새타령」에는 “성성제혈염화지 귀촉도불여귀(聲聲啼血染花枝歸蜀道不如歸)”라고 두견을 읊고 있다.

「군밤타령」에서는 “공산야월 두견이는 짝을 잃고 밤새어 운다.”라고 하였으며, 「닐니리야」에서는 “공산 자규 슬피 울어 아픈 마음 설레이네.”라고 하였다.

한편, 「정선아리랑」에서는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을 찾아가니 송죽 바람 슬슬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라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두견이는 한결같이 공산야월의 시공(時空)에서 외롭고 슬픈 인간의 마음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남에게 억울한 일이나 못 할 일을 하여 재물을 빼앗는 행위를 가리켜 “두견이 목에 피 내어 먹듯”이라고 하는 속담까지 생겼다. 강원도 영월에는 단종이 지었다는 「자규시」가 전한다. “제궁을 다 버리고 벽산에 머무르니/가슴에 타는 심정 두견이 아랴마는/하늘도 모른체 하여 내 더욱 서러와라.”

또한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는 「두견노래」라는 민요가 전승된다. “추풍화굴 빛나실 때 애벌 같은 저 두견아/허당공상 다 바리놓고 내창전에 니 왜우노/밤중이면 니 울음소리 억지로 든 잼이 다 깨노라.” 이처럼 두견이는 고려시대 이래 우리 시가문학에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소재로 지속적으로 등장하였고, 현대에 와서도 김소월의 시를 비롯한 많은 작품 속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두견이에 관한 설화로는 「접동새 유래」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조사된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아들 아홉과 딸 하나를 낳아 기르다가 죽었는데, 계모가 들어와서 전실 딸을 몹시 구박하였다. 그래서 그 딸은 혼인날을 받아 놓고 죽었는데 그 딸의 넋이 접동새가 되었다.

한편 계모는 죽어서 까마귀가 되었는데 그래서 까마귀와 접동새는 원수지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접동새 울음소리가 “구읍 접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홉 오라버니 접동”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도 접동새는 억울하고 한 맺힌 새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악학궤범』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7)
『한국가창대계』(이창배, 홍인문화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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