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담(神異譚) 중 변신담(變身譚)에 속하며, ‘진짜 주인과 가짜 주인’, ‘진가쟁주(眞假爭主)’ 등으로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집주인이 함부로 버린 손톱·발톱을 오랫동안 주워 먹은 쥐가 주인으로 둔갑한다. 모든 가족이 가짜를 진짜로 여기게 되었으며 끝내는 원님의 판결로 진짜가 가짜로 몰려 쫓겨난다. 갖은 고생을 하며 떠돌아 다니다가, 원조자의 충고로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고양이가 가짜를 죽이자 쥐로 변했고, 진짜가 다시 주인이 되었다.
비슷한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인도에 전해 온다. 주인이 집에 있지 않고 집을 떠난 사이에 변신한 쥐가 주인 노릇을 하는 변이형도 있다. 원조자로 여자가 등장하기도 하며, 원조자가 없이 스스로 고양이를 가져갈 생각에 이르기도 한다.
쥐가 둔갑하여 어린 신랑이나 아들이 되는 변화도 있다. 또한 둔갑하는 원인이 의관을 함부로 방치했기 때문인 경우도 있으며, 며느리가 쥐에게 밥을 먹이는 것과 같은 타인의 실수로 설정되기도 한다.
이 설화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 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해야 한다는 효에 대한 사상이 금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사람이 자신이 지닌 것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분별하여 방심하는 사이에 허점이 드러나, 자기 상실에 이르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충고가 담겨 있다.
이 설화에 등장하는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내를 두고 ‘쥐 좆도 모른다.’는 속담이 유래하였다. 또한 고소설인 「옹고집전」은 이 설화와 인색한 주인이 동냥 온 중을 학대하는 이야기가 합쳐져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