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연도 미상. 1책. 표제(表題)는 ‘마경방(馬經方)’으로 되어 있으나 내제(內題)는 ‘마경초(馬經抄)’로 되어 있다.
내용은 『마경』을 초록한 것으로 서두에 “32종의 관상을 보는 법 가운데 눈의 상(相)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이 두상(頭相)이고 얼굴은 방원(方圓)함이 좋다.”는 상마(相馬)의 비결이 요약되어 있다.
선마상(善馬相)은 “다리가 길고 얼굴은 가죽을 벗긴 토끼얼굴 같고 눈은 방울 같으며, 눈 아래가 두툼하고 두골(頭骨)이 뚜렷하여야 한다. 귀는 깎은 대쪽 같으며 코가 넓고 크되 볼의 뼈는 높고 윗입술은 사각방정(四角方正)하여야 한다. 아랫입술도 뚜렷하고 목은 길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선마에 대한 기준으로 육종면에서 표현형(表現型)을 통한 우량형질의 선발기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지 않은 말을 도태하는 기준은 “머리가 커서 무겁고 귀가 너무 크며, 아랫입술이 뾰족이 빨고, 볼이 엷으며 목이 굵고 짧으며, 힘줄이 가늘어 보이고, 털이 바랜 듯하며 굵고 발목이 가늘고 배가 커서 처진 듯하며 뒷다리가 곧고 무릎뼈가 작고 허리가 오목하고 눈이 양이나 코끼리 같거나 낙타나 돼지허리 같은 말”로 규정되어 있다.
다음에는 50여 종의 병명과 말의 외양이나 행동 등을 보아서 병을 간접적으로 진단하는 요령과 치료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예컨대 간(肝)이 상하면 눈이 붉고 눈곱과 눈물이 많다는 것이며, 간에 열이 나면 눈망울이 어둡고, 간이 냉하면 눈물이 항상 흐르고 간이 위태로우면 눈빛이 항상 푸르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병의 치료는 약물치료·물리치료 등이 있으나 침(鍼)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히고, 맨 끝에 22개의 혈(穴)을 표시한 그림을 곁들여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 마의서는 재래의 수의술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되며, 우리나라 수의기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