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마경언해』라고도 부른다.
간기(刊記)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의 편찬자와 편찬경위 및 간행시기 등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인조 때 이서(李曙)에 의하여 간행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저자에 대한 언급이 없이 1682년(숙종 8) 전후에 간행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상권은 논마유부모(論馬有父母)·상량마도(相良馬圖)·상량마가(相良馬歌)·상량마법(相良馬法) 등등의 항목이 수록되고, 하권은 마환냉장즐사병도(馬患冷腸瀄瀉倂圖)·마환신구내사병도(馬患新駒嬭瀉倂圖) 등등의 항목이 수록되어 있는데, 곳곳에 삽화(揷畫)까지 끼워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내용은 노마(駑馬)·흉마(凶馬)의 변상법(辨相法), 마수(馬壽)·마치(馬齒)·장부진맥법·양마법·방목법(放牧法)·행침법(行針法)·골명법(骨名法)·혈명도(穴名圖) 등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언해하였다. 그밖에 말의 오장육부 질환과 각종 골저(骨疽)·창상·온역문(瘟疫文) 등이 나누어 해설되어 있다.
이 책에서 드러난 언어기술태도는 동국정운식(東國正韻式) 한자음이 아닌 현실 한자음을 달아놓았다는 것과 국어기술에 있어서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취하여 당시의 국어보다 시간적으로 앞 시대의 언어상태가 그대로 기술되었다는 것 등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의 언어를 17세기 국어자료로 곧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보수적인 표기를 취한다고 하여도 당대의 언어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ᄭᅮᆯ<ᄢᅮᆯ 蜜)”이라든지 “ᄆᆡᆫᄃᆞ(<ᄆᆡᆼᄀᆞ 造)” 등과 같이 근세어의 양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고, 또 “우를, 양반을” 등에서 모음조화(母音調和)를 무시하고 “·를, ·을”로의 편재(偏在)를 보이는 것도 곧 근세어의 특징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1983년에 홍문각(弘文閣)에서 2권을 합본하여 영인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