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7책. 목판본. 그의 손자인 진헌(鎭憲) 등에 의하여 고종 때 편집, 간행된 것으로 보이나 간기(刊記)나 서·발문이 없어 정확한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권2·3에 서(書), 권4에 서(書)·서(序)·기·지(識)·명·상량문·잡저, 권5∼12에 잡저, 권13에 뇌문(誄文)·제문, 권14에 부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에는 유치명(柳致明)·이회경(李晦慶) 등과 왕복 교신한 유교경전에 관한 내용과 성리설 등에 관한 학문적인 논변이 많이 실려 있다.
잡저에는 성리학에 관한 많은 논변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는 유치명과 같이 주리론적(主理論的)인 입장에서 이론을 전개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관한 내용으로는 「인도심미발지유성명설변(人道心未發只有性命說辨)」·「희로역유이발론(喜怒亦有理發論)」·「무극이태극설(無極而太極說)」 등이 있다.
잡저의 「수득록(隨得錄)」은 『논어』·『대학』·『중용』·『심경(心經)』 등을 읽고 자신의 마음속에 얻은 바를 수록한 글이다. 「주퇴서차록(朱退書箚錄)」은 주희(朱熹)와 이황(李滉)의 글을 읽고 생각한 바를 원문과 함께 수록한 내용이다. 대체로 잡저에는 경설(經說)과 성리에 관한 것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이황의 설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