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권석린의 후손 권영세(權寧世)에 의해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홍락(金鴻洛)의 서문이 있다.
4권 2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20수, 권2에 만사 8수, 가(歌) 2편, 서(書) 11편, 제문 3편, 기(記) 1편, 서(序) 2편, 권3에 잡저 1편, 책(策) 1편, 설(說) 8편, 변(辨) 4편, 도(圖) 33편, 권4에 부록으로 저자의 행장·묘갈명·묘지명·유사 각 1편과 만사 2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자연에서의 풍류와 학문 및 일상생활의 정서를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두 편의 가가 있는데, 한 편은 한문체 다른 한 편은 국한문 혼용체로 역시 자연을 벗해 혼연일체됨을 노래한 것이다. 서(書)는 일상생활과 학문 토론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설과 변은 성리학 관계의 논설로서 저자의 학문적 성향과 깊이를 보여준다. 그 가운데 「음양설(陰陽說)」에서는 태극(太極)은 이(理)이며 음양은 기(氣)라고 할 수 있고, 주체와 객체로 분별할 수 있으나 선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논하였다. 「기삼백설(朞三百說)」과 「상수설(象數說)」은 역리(曆理)를 논한 것이고, 「심자설(心字說)」은 마음[心]의 본체와 작용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사단칠정변(四端七情辨)」에서는 이황의 호발설(互發說)을 추종하고 옹호하며 이원론적 이기설을 제시하고 있고, 「인심도심변(人心道心辨)」에서는 도심은 성명(性命)의 바른 데서 근원하고 인심은 형기(形氣)의 사사로움에서 발생함을 논하였다.
이 책에는 「박학절문도(博學切問圖)」에서부터 「삼경도(三警圖)」에 이르기까지 18종의 도설이 실려 있어 저자의 성리학에 대한 이해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심학도(心學圖)」의 해설에서는 본심(本心)과 양심(良心)은 본래 하나이지만 굳이 구분하면 본심은 천명(天命)의 본심으로 양심은 사단(四端)이 발현한 선심(善心)으로 나눌 수 있고, 이는 허(虛)하고 기는 신령(神靈)한 것이며, 허와 영이 합쳐진 것이 신명(神明)인데 허는 명(明)하고 신은 영하다고 논하고 있다. 「선후천도변(先後天圖辨)」에서는 선천(先天)은 복희(伏羲)가 하도(河圖)를 얻어 팔괘(八卦)를 그린 것에, 후천은 우왕(禹王)이 낙서(洛書)를 얻어 구주(九疇)를 진설한 것에 비유하고, 그것이 경위(經緯)와 표리(表裏)가 된다는 것을 논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