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 출생. 어릴 때 한문을 수학하였고,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3년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을 수료하고, 이 학부의 연구원으로 들어가 정치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광복이 되자 곧 연희대학교 교수로 취임하여 정치외교학과 과장을 역임하였고, 1947년 9월 동국대학 학장으로 초빙되었으며, 6·25 중 대구대학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3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로 취임, 재직하면서 경희대학교 등의 겸직교수로도 근무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문리과대학 문학부장, 학장을 거쳐 대학원장도 역임하여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행정수완도 높게 평가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학술원 회원이 되었으며, 1962년부터 1970년까지 8년 동안 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그의 학문적 공헌은 서양정치사상의 개척적 연구를 비롯하여 구미정치학의 기초를 심었다는 점이다. 광복 직후 일본관학의 잔재인 일반국가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던 정치학의 영역을 구미정치학의 진보적 영역으로 대치시킨 선구적 구실을 수행함으로써 일천한 한국정치학계의 태두로서 평가받게 되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정치학』(1958)·『정치학요강』(1962)·『현대정치학의 방법론적 고찰』(1963)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대표적으로 라스키(Laski,H.J.)의 『정치학강요』 상·하(1957)와 매키버(MacIver,R.M.)의 『근대국가론』(1957) 및 세바인(Sabine,G.H.)의 『정치사상사』 2권(196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