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담 혹은 기원담에 속하며, ‘바닷물은 왜 짠가’ · ‘이상한 돌 절구’ · ‘이상한 매통’ 등으로도 불린다. 아르네-톰슨의 AT 565(「마법 맷돌」)에 해당하며 세계 여러 지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손진태(孫晋泰)의 『조선민담집(朝鮮民譚集)』(1932년)에 「해수가 짠 이유」로 처음 채록되었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구전된다.
옛날에 한 임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어놓는 신기한 맷돌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탐낸 도둑이 맷돌을 훔쳐서 바다로 도망쳤다. 배가 바다 멀리 나오자, 안심한 도둑은 맷돌을 빨리 시험해 보고 싶었다. 당시는 소금이 아주 귀했으므로 “소금 나와라.”라고 하자 과연 소금이 한없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소금이 배에 가득 차게 되었으나 도둑은 맷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몰라, 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바다 속에 가라앉은 맷돌에서 계속 소금이 나와 지금까지도 바닷물이 짜게 되었다.
모방담인 경우 형제(또는 이웃) 간의 갈등이 나타난다. 맷돌 주인은 임금이 아닌 동생이나 소금 장수로, 맷돌을 훔치는 사람은 도둑이 아닌 형이나 뱃사공으로 나오는 각편도 있다. 동생이 선한 행위를 하여 맷돌을 얻어 부자가 된다. 욕심 많은 형은 동생에게서 맷돌을 빌려왔으나 맷돌을 멈추는 법을 몰라 곤욕을 치른 후 동생에게 돌려준다. 그 후 동생은 소금 장수에게 맷돌을 비싼 값에 판다. 소금 장수는 배에 올라 맷돌로 소금을 나오게 하지만 멈추는 법을 몰라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바다 속에 가라앉은 맷돌에서 지금도 소금이 나와 바닷물이 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맷돌 대신 망 또는 방망이, 활인기(活人器), 활인궤(活人櫃)로 나타나기도 한다. 외국의 유사한 설화들과 비교해 보면, 종결부는 비슷하나 내용에서 차이가 난다. 노르웨이의 이야기는 아우가 못된 형의 말을 따라 지옥으로 가서 곡물의 껍질을 벗기는 농기구인 매통을 얻는다. 독일의 이야기에서는 소년 선원이 할머니로부터 노름 밑천으로 얻은 매통을 선장이 훔쳐 간다고 하였으며, 핀란드의 이야기에서는 매통을 '삼포(Sampo)'라 하고, 날을 달리하여 옥수수 · 소금 · 금이 나온다고 하였다.
「바닷물이 짠 이유」에서 맷돌은 일종의 주보(呪寶)로 인간에게 생산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보물이자 활인기(活人器), 활인궤(活人櫃), 즉 사람을 살리는 도구로 인식된다. 또한 보물을 얻은 사람을 착하고 성실하게 나타내며, 욕심을 부려 보물을 부당한 방법으로 얻으려 하는 사람은 벌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즉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의 욕구는 인정하지만 과욕은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