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배(鈴付杯)’라고도 한다.
형태는 손잡이가 없는 잔의 바닥에 투공(透孔)을 한겹 내지 두겹 돌린 반구형(半球形) 또는 모난 구슬 모양의 방울 몸체[鈴部]를 맞붙인 것이다.
방울 몸체에 비해서 잔은 목이 길고 크며, 긴 목은 아래가 좁고 위가 넓게 벌어져 있다. 방울 몸체에 원추형의 대각(臺脚)을 덧붙인 것도 있고, 잔의 몸체에 고사리 모양의 장식을 부착시킨 것도 있다.
방울 몸체에 뚫려 있는 투공은 소원형(小圓形)과 삼각형, 제형(梯形) 그리고 볼록렌즈형 등 여러가지가 있다. 방울잔의 전체 크기는 대체로 7∼20㎝ 정도이며 비교적 작은 편이다. 백제의 방울잔은 몸체에 아무런 장식이 없이 형태가 단순하고 소박한 점이 특징이다.
신라나 가야의 방울잔은 방울 몸체에 원추형의 대각이 부착되거나 잔의 양쪽에 고사리 무늬가 부착된 예가 많이 있다. 특히 가야 시대의 고분인 창녕 계성리 고분 1호의 주곽(主槨)에서 출토된 양이부유대영배(兩耳附有臺鈴杯)는 장방형의 투공이 뚫린 원추형 대각과 ‘S’모양의 고사리 무늬가 부착되어 있어 매우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방울잔이 출토되고 있어서 양자간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다. 방울잔은 북방 유목 문화의 전통을 가진 유물로 보이며, 여러 가지 물형토기(物形土器)와 함께 의식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