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장(斜天障)’·‘합장천장(合掌天障)’이라고도 하며, ‘맞배천장’으로 부르는 견해도 있다.
‘맞배’란 용어는 목조건물의 지붕이 八자형으로 된 형식을 가리키며 이런 지붕을 맞배지붕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외형으로만 보면 지붕·축부(軸部)·기단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건물 내부에서는 천장·벽·바닥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고분도 일종의 건축물이며 또 목조건물과 비교하면 고분 내부의 천장은 건물 내부의 천장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고분 천장의 형식을 말할 때는 같은 천장 용어를 사용함이 타당하다. 문헌기록에 의하면 『화성의궤(華城儀軌)』 등에서 ‘사천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말로 표기하면 빗천장이 된다.
빗천장은 널길[羨道]을 갖춘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古墳]에서 보인다. 천장가구방식(天障架構方式)은 판상(板狀)의 석재를 현실의 양쪽 옆벽 위에서 안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꼭대기에서 맞붙게 해 삿갓모양으로 경사지게 구성한 것이다.
빗천장을 사용한 백제고분은 공주 시목동 제1호분과 제2호분, 교촌리(校村里) 제6호분, 금동(錦洞)고분 등 지금까지 공주지방에서만 4기가 발견되었다. 이들 고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묘곽(墓槨)의 평면이 장방형을 이루고 널길이 남벽 중앙에 설치된 판상석조(板狀石造)의 굴식돌방무덤인 점이다.
고구려의 고분 중 평산 고산동의 제7호분에서는 이보다 앞선 시기에 빗천장을 사용하였다. 고산동 제7호분은 고구려의 돌방무덤으로 묘실은 전실(前室)·후실(後室)·측실(側室)로 구성되어 있는데, 빗천장은 전실의 서측실에서만 보이고 있다.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에 보이는 빗천장은 고구려의 돌방무덤에 기원하며, 한편으로는 백제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미해 백제적인 고분의 천장가구형식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전통의 빗천장은 일본의 굴식돌방무덤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가노현(長野縣)의 장원(長原) 제13호분과 공총(空塚)고분에서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