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慶州) 출신. 초명은 백옥삼(白玉衫, 白玉三). 아들로는 배은우(裵殷祐)를 두었다.
원래 군졸이었으나 담력이 있어 벼슬이 대광(大匡)에까지 이르렀다. 궁예(弓裔) 때부터 활약했던 인물이며, 특히 마군장군(馬軍將軍)으로 있을 때 신숭겸(申崇謙)·홍유(洪儒)·복지겸(卜智謙)과 함께 혁명을 일으켜 고려 건국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리하여 태조(太祖) 즉위 후 1등공신이 되었고, 태조를 도와 후삼국 통일에 많은 활약을 하였다. 918년(태조 1)에는 청주인(靑州人) 현율(玄律)을 순군낭중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여 병부낭중으로 삼게 한 적도 있다.
994년(성종 13) 태사(太師)로 추증되어 태조묘에 배향되었다. 그 뒤 마전(麻田: 지금의 경기도 연천)의 숭의전(崇義殿), 평산(平山)의 태사사(太師祠), 나주의 초동사(草洞祠) 등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무열(武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