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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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이름 이외에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서 부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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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본이름 이외에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서 부르는 이름.
내용

사람은 누구나 한때, 한두 개의 별명을 가지게 마련이다. 별명은 스스로 원해서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에서 한 동네의 소꿉동무나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얻게 되는 애칭이기 때문에 어른이 된 뒤에라도 문득 어린 시절의 친구로부터 별명을 듣게 되면 허물 없는 동심에 젖어들게 된다.

대개는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면서 별명도 잊혀지게 되지만, 때로는 성인이 된 뒤에도 끈덕지게 남아서 애정어린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별명은 우연한 계기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보통인데, 어딘가 그 사람의 결점이 될만한 특징을 꼬집어 나타내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은 쾌감을 느끼게 되고, 불리는 당사자는 애달아하므로 쉽게 떨어지거나 잊혀지지 않는다.

대부분 외형이나 성격의 일면을 꼬집어 나타내는 것으로 짐승의 이름이나 비속어들이 자주 쓰인다. 외형의 유사성에 근거를 둔 것으로 돼지·말코·작대기·왕눈이·깜둥이·꺽다리·발바리·땅개·미남·망태기·너구리·아구·영감 등과 같은 것이 있는데 직감적이긴 하나 별명으로 정착하기 위하여는 신기한 일치감을 수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개 전통적인 전의법(轉義法)으로서 환유(換喩)·제유(提喩)·은유(隱喩)의 수법으로 별명이 만들어지는데 별명과 그 별명의 주인공과의 일치감이 발생해야 별명으로 정착하게 된다. 성격상의 유사나 특별한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는 오줌싸개·떡보·곶감·늑대·너구리·놀부 등이 있다.

별명이란 소년들의 무한한 창작력의 발동이요, 장난기 있는 애정의 발로이다. 그러므로 소년들을 상대로 하는 교사들에게나 이웃에 사는 엄한 노인에게는 언제나 별명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성인사회라 하여 별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정한 친구 사이나 윗사람에게도 계기가 주어지면 별명이 붙는다. 물귀신·술통·가죽고리·노랭이·백여우·도사·주장노 등이 그런 것들이다.

역사적인 인물 가운데도 이름은 모르는 채 별명만 전하는 예가 적지 않다. 신라시대 탄금가로 <대악 碓樂>을 지은 백결선생(百結先生)은 가난하여 기운 옷을 입었다는 전설에서, 이름은 모르는 채 별명으로만 전하여온다.

한문학자 강수(强首) 역시 태어날 때부터 양쪽 이마 끝이 뿔처럼 돋아 있어 ‘강수’라 했다 하니 별명이 이름처럼 전하는 예이다.

이웃에게 별명을 짓는 것도 사랑이요, 별명을 불러주는 것도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너무 귀여워한 나머지 부모는 아기에게 튼튼이·바람돌이·민장군·똥개·억순이·감자 등의 또 다른 이름을 지어준다. 아기가 자라서 어느 정도 철이 들면 별명은 어느 틈에 사라진다. 별명이야말로 애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별명이 생기게 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본명 혹은 관명(冠名)을 신성시하여 함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심리를 지적할 수 있다. 명(命)이 길기를 염원하여 본명 대신에 개똥이·돼지·남생이 같은 별명을 아명(兒名)으로 부르는 풍습도 본명을 존중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이며, 조선시대에 사대부들 사이에 널리 유행하였던 아호(雅號)나 필명(筆名)의 전통도 크게 보면 본명을 존중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아호나 필명, 예명(藝名)도 넓은 의미에서 별명의 범위에 드는 것이다. 다만 아호·필명·예명 같은 것이 우아한 느낌을 주는 반면, 별명이 비교적 속된 느낌을 준다는 점이 특징적인 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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