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담(神異譚)에 속하며, ‘남두칠성과 단명소년’이라고도 한다. 중국 진(晉)나라 때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 권1에 관로(管輅)의 이야기로 실려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고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외아들을 두었는데, 하루는 지나가던 중이 그 아이의 상을 보고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부모가 살릴 방도를 간절히 물으니, 그 중은 산 위에서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을 찾아가 부탁해보라고 일러주었다. 소년이 두 노인을 찾아가서 애걸하니, 얼굴이 고운 노인은 살려주자 하고, 얼굴이 추한 노인은 반대하였다.
그러다가 두 노인이 화해해서 생명부(生命簿)를 꺼내고는 ‘19’를 ‘99’로 고쳐주었다. 그래서 소년은 오래 살게 되었다. 이 설화는 중국의 「관로의 이야기」와 그 내용이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또한 「삼국지연의」에도 삽입되어 있어서, 『수신기』나 『삼국지연의』를 통하여서 국내에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수명연장 설화는 죽어서 저승의 염라대왕을 속이고 오래 살게 되었다는 「동방삭(東方朔)의 이야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설화는 사람의 수명을 주관하는 신을 북두칠성이라고 믿는 민간신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칠성각의 유래와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