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의 장소는 견수(犬首)·문열림(文熱林)·청연(靑淵)·박수(樸樹) 네 곳인데, 문열림에서는 일월제(日月祭)를, 견수 부근에서는 풍백제(風伯祭)를 지내기도 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신라에서는 중요시되던 성지들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또 견수에는 견수사(犬首祠)가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한편, 『삼국사기』 제사지의 사천상제에 대한 설명 앞의 ‘부정제 양부(部庭祭梁部)’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를 사천상제와 연결시켜 ‘부정제는 양부사천상제’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있고, 이것에 따른다면 이 제의의 정식명칭은 부정제 또는 양부사천상제가 되며, 제의의 장소는 양부 내의 네 곳이 된다.
제의의 장소를 경주 북천(北川, 閼川) 부근의 네 지점으로, 그리고 견수를 낭산(狼山)으로 보는 견해는 이러한 해석을 따른 것이다. 사천상제의 제일이나 절차 등은 미상하나, 고려시대의 천상제(川上祭)가 한발이나 홍수가 있을 때 송악(松岳)의 개천에서 거행되던 제사였던 점으로 미루어, 사천상제를 거행하는 이유의 하나도 가뭄이나 홍수에 대처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