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에 속하며, 산상삼시여전설화(山上三屍與錢說話)라고도 한다. 송나라 사람인 장지보(張知甫)의 『장씨가서(張氏可書)』에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고을에서 도둑 세 명이 부잣집을 턴 다음, 도둑질한 돈을 나누려고 인적이 없는 산을 찾아갔다. 한 도둑이 돈을 벌었으니 축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여, 한 명은 술을 사오기로 하고, 둘은 그 사이에 돈을 나누어 놓기로 하였다.
산 위에 남아 있던 두 명은 술을 사러 간 사람의 몫까지 차지하려는 욕심이 생겨, 술 사러 갔던 사람이 돌아오자 그를 몽둥이로 때려 죽여버렸다.
그러나 차지할 몫이 늘었다고 기뻐하던 두 사람도 술을 마시자마자 곧 죽어버렸다. 술을 사러 간 사람이 둘을 죽이고 돈을 독차지할 속셈으로 술에 미리 독을 넣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결국 산 위에는 3구의 시체와 돈과 술병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이 설화에는 세 도둑 대신 서낭신을 잘 섬기는 세 거지를 등장시켜 신이나 사람이 그 거지들을 동정하여 돈을 주는 것으로 설정한 변이형도 있다. 그러나 산 위에 3구의 시체와 돈과 술병이 남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한편, 위에 소개한 것과 같이 사건의 발생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 외에 "산 위에 세 시체와 술병, 많은 돈이 있는데,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처럼 결과를 문제로 제시한 뒤 사건을 거슬러 추적해 나가는 구성 방식을 채용한 경우도 있다. 또한, 지혜로운 원님이나 아이가 이러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식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설화는 욕심은 다시 새로운 욕심을 낳아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고 만다는 교훈을 흥미로운 구성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해조(李海朝)의 1909년작인 「원앙도(鴛鴦圖)」에 이 설화가 삽화로 채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