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굿 무가」는 함경도 지역에 전승되는 서사무가이다. 함경도 무녀 강춘옥이 연행한 것이 유일하다. 「살풀이 무가」의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망묵굿 무가」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 「살풀이 무가」는 망묵굿에서 연행하는 무가는 아님이 분명하다. 전실의 자식과 후실의 갈등이 중심이 되는 무가로 전북 지역의 「칠성 무가」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살의 유래를 이야기하면서, 굿을 부탁한 사람의 살이 풀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부른 무가로 보인다. 전체 분량이 작고 내용도 소략하여 문학적인 의미를 찾기 어려운 무가이다.
옛날에 해달 왕님과 구슬 부인이 혼인을 해서 천주 애기, 지주 애기, 삼주 애기 삼 형제를 낳고 구슬 부인은 죽는다. 해달 왕님은 다시 매일 부인에게 장가를 가서 아들 하나를 낳는다. 매일 부인은 전실 아들 삼 형제를 없애려고 궁리를 하다가 해달 왕님이 출장을 나간 사이에 점쟁이를 찾아간다. 천지국의 천지 복술이, 지리국의 지리 무당을 찾아가니 귀신의 탓이 아니니 약을 쓰라고 한다. 매일 부인은 인간의 간 세 보를 먹으면 낫는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사주(使嗾)하면서 이들에게 금은전을 준다. 석 달이 흐른 후 매일 부인은 해달 왕님에게 문점(問占)을 가보라고 청한다. 해달 왕님이 천지 복술이와 지리 무당을 찾아가 문점을 하니, 사람 간 세 보를 구해야 한다는 점사(占辭)가 나온다. 해달 왕님은 아들 삼 형제를 불러 부모가 귀하고 큰 것임을 알리면서 세 보를 구해오라고 한다. 아들 삼 형제는 다음날 구슬 부인 묘소 앞에 가서 세 보를 구해달라고 빈다. 비는 소리가 하늘의 옥황에게까지 들리자 선녀를 시켜 그 까닭을 묻게 한다. 선녀가 내려와 내막을 알고 올라가 옥황에게 알리자 구슬 부인이 들어와 사실을 아뢴다. 옥황은 선녀들을 시켜 아들 삼 형제를 하늘로 데리고 간다. 옥황은 선녀를 시켜 해달 왕님을 귀신 정배로 보내고 바늘로 구슬 부인에게 서른여섯 가지 살을 내려준다.
「살풀이 무가」는 살의 유래를 다룬 무가라 볼 수 있다. 전실의 자식과 후실의 갈등이 중심이 되는 무가로 전북 지역의 「칠성 무가」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칠성 무가」에서는 전실 자식이 직접 후실에게 복수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살풀이 무가」는 옥황의 개입으로 후실을 벌주는 것으로 되어 있어 차이가 있다. 전실 자식과 후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 실제로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반영된 무가로 보인다. 「살풀이 무가」 후반부에는 노래가 첨부되어 있는데 ‘나무’, ‘관신 보살’을 계속하여 부르면서 속히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살풀이 무가」는 살의 유래를 이야기하면서, 굿을 부탁한 사람의 살이 풀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부른 무가로 보인다. 전체 분량이 작고 내용도 소략하여 문학적인 의미를 찾기 어려운 무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