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경천은 최제우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것으로 ‘결단코 허공(虛空)을 향하야 상제(上帝)를 공경한다는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을 공경함이 곧 경천의 도를 바르게 아는 길’이다. 그래서 ‘오심불경(吾心不敬)이 곧 천지불경(天地不敬)’이라는 것이며, 경천은 ‘모든 진리의 중추를 파지(把持)함’이다.
둘째, 경인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경천은 경인의 행위에 의지하여 사실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며 ‘경천만 있고 경인이 없으면 이는 농사의 이치는 알되 실제로 종자를 뿌리지 않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귀신을 공경할 줄은 알되 사람을 천대하는 것은, 죽은 부모의 혼은 공경하되 산 부모는 천대함과 같으니라. 한울이 사람을 떠나 따로 있지 않은지라 사람을 버리고 한울을 공경한다는 것은 물을 버리고 해갈(解渴)을 구하는 자와 같으니라.”라고 경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셋째, 경물은 “모든 사물이 하느님이고 모든 일이 곧 하느님이다[物物天事事天].”라는 가르침으로 “사람 섬기기를 하느님같이 하라[事人如天].”라는 가르침에서 “물(物)을 공경함에까지 이르러야 천지기화(天地氣化)의 덕(德)에 합일”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시형은 1885년(고종 22) 청주의 서택순(徐宅淳)이라는 교인의 집을 지나다가 그 집 며느리의 베짜는 소리를 듣고 “저 소리도 또한 시천주(侍天主)의 소리니라.”라고 하였다.
최시형은 대체로, 이 무렵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온갖 사물이 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 가르침은 천도교에서 널리 활용되어 근대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다.
사람을 공경하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뜻으로, 그리고 사물을 공경하라는 것은 물자를 보호하고 존중하라는 뜻으로 해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