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삼천리사(三千里社)에서 간행했다.
이광수 편에는 「새벽」·「우리 아기」·「님네가 그리워」·「붓 한 자루」·「국에 말아 드립시다」·「새 나라로」 등의 ‘시편(詩篇)’이 12편, 제목이 없는 ‘묵상록(默想錄)’이 30편, 「님」·「해운대(海雲臺)에서」·「사비성(泗沘城)」 등 ‘시조’가 13편, 「외로운 추수군(秋收軍)」·「시월(十月)」·「미촌(美村)」 등 ‘역시가(譯詩歌)’ 3편 등 모두 5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한 편에는 「가신 누님」·「부끄러움」·「꽃밭」·「반딧불」 등 ‘시가(詩歌)’ 25편, 「신부」·「노래」·「편지」 등 시조 17편, 「모든 바람 중에」·「옛날친구」·「내맘 있는 곳은」·「사공이여」 등 ‘역시가’ 4편 등 모두 46편이 수록되어 있다.
끝으로, 김동환 편에는 「봄비」·「선죽교(善竹橋)」·「무열왕릉(武烈王陵)」·「김유신묘(金庾信墓)」 등 ‘시가’ 36편, 「참대밭」·「님을 보내고」·「무슨 죄(罪)」 등 ‘민요·소곡(小曲)’이 19편, 「봄이 오면」·「종로(鐘路) 네거리」 등 ‘속요(俗謠)’ 12편 등 모두 67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광수의 작품은 일상적인 생활 감각을 노래한 것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동포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소극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 갈등이 강하게 노출되어 있다.
「양(羊)의 우리」나 「산(山)」과 같은 시가에서는 조선의 불행한 현실을, 「동지(同志)」나 「세가지 맹세」 같은 시가에서는 민족을 위한 헌신의 자세를 노래하고 있지만, 한편 「조선(朝鮮)을 버리자」에서는 자기는 민족을 이끌어나갈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주요한의 작품은 대부분 소품적(小品的)인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안창호(安昌浩)에게 바친 것으로 되어 있는 「사랑」과 같은 시가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평화와 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채석장」에서는 “노래하자 태양아, 나무숲아, 흐르는 시내야, 올라가자 선구자야, 깨뜨려라 새 길을.”이라는 표현을 후렴으로 사용하면서 선구자의 길을 노래하고 있다.
김동환의 작품에서 그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소곡·민요·속요 등의 명칭으로, 그가 다양한 양식상의 실험을 행하고 있다는 점과, 시적 소재로 옛 역사의 유적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인시가집』은 시작품이 가지는 노래로서의 측면을 인식해 시가·민요·시조·속요 등의 장르로 구분해 작품을 배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문학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